이번엔 논술…수험생·학부모 "불수능 만회해야" 간절

기사등록 2018/11/17 13:29:40

최종수정 2018/11/17 14:56:52

수능 후 17일 서울 주요대학 논술고사

"망친 수능 만회하려면 열심히 치러야"

"정시 계획했지만 가채점 후 논술 중요"

이른 아침부터 기차, 비행기 타고 상경

"다른 학교 논술도 남아…면접 준비도"

【서울=뉴시스】서울 주요 대학들의 2019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가 실시된 17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2018.11.17. (사진=건국대학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 주요 대학들의 2019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가 실시된 17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2018.11.17. (사진=건국대학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1교시 국어부터 너무 어려워서 수능을 망쳤어요. 오늘 논술로 꼭 대학에 붙어야 합니다."

때이른 겨울 추위가 찾아온 17일, 서울 주요 대학들은 수험생들로 발 디딜틈이 없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후 논술고사를 치르러 온 수험생들은 "망친 수능을 만회해야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날 오전 건국대 논술 시험장에서 만난 강민서(18)양은 "정시 지망생인데 수능을 너무 못봐서 이번 논술을 정말 잘봐야한다"며 "어제 급하게 기출문제를 출력해서 풀어봤는데 불안하지만 열심히 해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세대 논술 시험에 응한다는 최모(18)군은 "수능 보기 직전 모의고사 점수가 잘 나와서 정시로 승부봐도 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가채점 후 전략이 바뀌었다"며 "점수가 논술 최저등급 기준 겨우 맞출 정도로 나와서 논술을 열심히 봐야 한다"고 했다.

어려웠던 수능으로 논술 전형이 중요해지면서 고사장 주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학교 내 카페에 앉아 참고서적을 들춰보거나 입실시간 한 시간 전부터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들도 눈에 띄었다.

재수생 안모(19)양은 "수능이 어렵고 가채점 점수가 예상보다 낮다"며 "지금 긴장이 돼서 끝나고 뭐할지 생각을 안 해봤다"고 초조함을 전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2019학년도 수시 모집 논술고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오고 있다. 2018.11.1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2019학년도 수시 모집 논술고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오고 있다. 2018.11.17.  [email protected]
전국 학생들이 모이는 만큼 이른 아침부터 비행기와 기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했다는 수험생들도 있었다.

오전 7시 파주에서 첫 차를 타고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 왔다는 김진선(18)양은 "수험장에 들어가면 손부터 떨 것 같다"며 "합격만 된다며 학교 앞에서 5000번 절할 것"이라는 간절함을 전했다.

연세대 논술 고사장에서 만난 강미진(19)양은 "제주도에서 왔다"며 "작년에는 최저등급을 못맞췄는데 올해는 성적이 나아져 논술시험의 최저등급을 맞췄다. 마음이 무겁지만 담담히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고사장 인근에는 수험생들의 끝나지 않는 시험을 기다리는 학부모들로 붐볐다. 이들은 시험장 건물 입구에서 은박지로 싼 김밥을 건네거나 학생들이 고사장에 잘 들어갔는지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자녀와 함께 논술 시험장을 찾은 김나연(48)씨는 "해외 유학을 보낼지, 정시에 올인해야 할지 걱정과 고민이 많다"면서도 "아들이 지금껏 열심히 했으니 어떤 결과가 나오든 힘들어하지 않고 신나게 놀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2019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다른 학교의 고사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 2018.11.1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2019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다른 학교의 고사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 2018.11.17.  [email protected]
이날 논술을 치른 학생들의 시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전에 논술 시험을 치른 일부 학교 정문 앞에는 오후에 다른 학교의 논술 시험에 응하는 학생들을 빠르게 이동시키기 위한 오토바이들이 즐비했다.

재수생 한용민(19)군은 "이틀만의 시험이지만 힘들지는 않다"며 "논술 다섯 군데가 남았다"고 했다.

연세대 인문계열 논술에 응한 홍모(20)씨는 "논술이 끝났다고 해서 입시가 다 끝난 건 아니다"라며 "남은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을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올해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총 31개교로, 수능 전 논술을 실시한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대다수 학교는 수능 이후 논술을 치른다.

이날 인문계에서는 건국대, 경희대, 단국대, 성균관대, 숭실대, 연세대, 한국항공대가 시험을 치르고 자연계에서는 가톨릭대, 건국대, 경희대, 서강대, 숭실대, 연세대, 울산대, 한국항공대, 한양대(에리카) 등이 논술을 본다.

다음날인 18일엔 인문계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한양대(에리카), 자연계 경희대, 단국대, 동국대, 성균관대가 논술이 예정돼 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