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살인' 희생자 유족 "김성수 동생 공범으로 처벌해야"

기사등록 2018/11/15 16:36:56

유가족·변호인 기자회견 개최

"동생이 잡고 있을 때 칼 맞아"

경찰 "공동폭행 공범 여부 검토"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강서 PC방 살인 사건'의 피해자 신모씨의 아버지(왼쪽 두번째)가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의자 김성수의 동생에 대한 CCTV 화면 분석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18.11.1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강서 PC방 살인 사건'의 피해자 신모씨의 아버지(왼쪽 두번째)가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의자 김성수의 동생에 대한 CCTV 화면 분석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18.11.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김제이 기자 = '강서 PC방 살인' 피해자 측이 15일 "피의자 김성수(29)의 동생을 살인 공범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피해자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이헌의 김호인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폐쇄회로(CC)TV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피해자 신모(21)씨의 아버지와 형도 참석했다.

김 변호사는 양측이 주먹 다툼을 벌이다가 신씨가 쓰러지자 김씨가 칼을 빼들었다는 경찰의 판단을 반박했다.

신씨가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자마자 김성수가 신씨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당시 동생은 신씨를 뒤에서 붙잡고 있었다는 게 변호인 주장의 핵심이다.

그는 "김성수와 동생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신씨를 기다리고 있다가 (김씨가) 신씨의 정면을 쳤다"며 "경찰은 이때 칼이 등장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봤지만, 신씨는 당시 칼에 맞아 항거불능 상태가 됐다. 이때부터 동생이 신씨를 뒤에서 잡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신씨가 190㎝ 정도고 김씨가 175㎝다. 체격 차로 제압이 불가능하다. 190㎝가 넘는 신씨가 김씨가 위아래로 손을 휘두른다고 맥없이 쓰러질 리가 없다"며 "칼질이 7~8차례 이뤄졌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그동안 동생은 신씨를 잡고 있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 이처럼 서 있는 상태에서 칼을 맞았기 때문에 신씨의 뒤통수에서 자상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29) 씨가 치료감호소로 이동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18.10.2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29) 씨가 치료감호소로 이동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18.10.22.  [email protected]
그는 "부검결과 신씨에게서 얼굴 정면에 찔린 상처가 있고 뒤통수와 뒷덜미 부분에 집중된 다수의 상처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처음엔 신씨를 잡고 있던 동생이 칼을 본 뒤엔 형을 제지하며 주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공범으로 보기 어렵다는 경찰 입장도 반박했다.

그는 "법리적으로도 처음부터 범행에 가담하고 실행의 착수에 나아가는 것도 형법상 공범으로 보지만, 이후 다른 범행에 가담해서 진행하는 경우도 공범이라고 본다"며 "사람이 흉기에 찔리는데 붙잡고 있었다는 것은 살인의 고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가 쓰러진 뒤에서야 말렸다고 살인공모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분석을 도와준 영상전문가는 따로 없다"며 "영상과 부검결과를 토대로 종합 분석한 이야기다. 법률전문가 여러 명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눴을 때 대체로 비슷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신씨의 아버지는 "경찰은 전혀 다른 각도에서 다른 생각으로 수사를 해달라. 제 판단에서는 그렇게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강서 PC방 살인 사건'의 피해자 신모씨의 아버지가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8.11.1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강서 PC방 살인 사건'의 피해자 신모씨의 아버지가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8.11.15. [email protected]
경찰은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구성해 동생의 공범 여부를 살피고 있지만 살인이나 상해치사의 공범으로 보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공동폭행 공범 여부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2일 충남 공주 치료감호소로 옮겨져 정신감정을 받아왔다. 법무부는 김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한 결과 심신상실 또는 미약 상태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이날 밝혔다.

김씨는 오는 20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로 다시 이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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