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업계, 부산~싱가포르 노선에 눈독…왜

기사등록 2018/11/13 06:35:00

국토부 신규 LCC 면허 심사 돌입, 내년 1분기 심사 완료

내년 2월 '부산~싱가포르' 운수권 배분에 LCC 기대

단거리 슬롯 포화한 LCC업체들 새 동력 가능성

이스타, 에어부산 등 차세대 항공기 도입 나서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내년도 신규 사업자 출범 가능성에 경쟁 심화가 예고된 저비용항공사(LCC)가 부산~싱가포르 노선 배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미 단거리 노선이 포화하면서 주요 중장거리 노선의 운수권이 더욱 귀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싱가포르 노선은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개설한 지 15년 만에 신설되는 노선이다.

13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신규 사업자들의 면허 신청서 접수가 진행됐으며 내년 1분기 중 심사를 마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도전 업체들이 면허 발급을 위한 정량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최소 1곳의 신규 사업자가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LCC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인 가운데, 정부가 이르면 내년 2월 분배할 부산~싱가포르 노선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8월 한-싱가포르 항공회담에서 양국간(부산~창이노선) 항공기 운항 가능 횟수를 최대 주 14회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15년 만에 나오는 부산~싱가포르 노선은 정말 귀한 노선"이라며 "부산시 측에도 싱가포르 노선 직항 요청이 10년 간 이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LCC 업계는 단거리 노선이 포화하며 중장거리 노선 확대가 절실해진 변곡점에 도달한 상황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여객 수 증가율은 점차 둔화하고 있다"며 "항공사들은 공격적으로 항공기 확충을 계속할 전망이고 내년에는 국토부에서 신규 사업자의 면허를 발급할 전망이어서 업계의 경쟁 격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CC들은 앞다퉈 차세대 항공기 도입에 나서며 중장거리 노선 운항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부산에서 싱가포르까지 편도 운항거리는 5000km 수준이다.

이스타항공은 다음달 보잉의 차세대 주력기종인 B737 MAX8 항공기를 국내 LCC 최초로 도입한다. 에어부산은 에어버스의 차세대 항공기인 321neo LR(A321LR)을 내년 도입할 예정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내년에 보잉 B737-MAX를 도입할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장거리 여행 고객들은 좌석 간 간격과 서비스 수준 등을 고려해 대형항공사(FSC)를 선호한다. 이 때문에 편도 8시간 안팎인 인천~하와이 노선을 운항하는 진에어의 경우, 비성수기에는 여객 수요를 고려해 운휴에 돌입한다. 다만 편도 6시간 수준인 부산~싱가포르 노선은 일단 운수권을 확보하면 기내 서비스 개선 등에 따라 충분히 수요를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CC 업계 관계자는 "편도 6시간 수준인 싱가포르행 노선을 확보한다면 LCC가 서비스 개선을 토대로 충분히 고객들에게 가격적 메리트와 편의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며 "베트남 다낭처럼 노선 증편을 통해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올라가면 수요도 탄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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