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고점 대비 20% 하락…"약세장 진입"

기사등록 2018/11/09 09:13:58

WTI, 1.62% 내린 60.67 달러

브렌트유, 1.97% 내린 70.65 달러

미국·사우디·러시아 생산 늘면서 공급과잉 우려 커져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국제유가가 약 한달새 20%나 하락하며 약세장(베어 마켓)의 문턱에 다가섰다.

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62%(1.00 달러) 하락한 배럴당 60.67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 가격은 지난달 29일부터 9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3월 8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또 지난 10월 3일 기록했던 연고점(76.41 달러)에서 20.60%나 하락해 일반적인 약세장 진입(고점 대비 20% 하락)의 정의를 충족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월물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1.97%(1.42 달러) 내린 70.65 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현재까지 고점 대비 18.12% 떨어졌다.

미국의 이란 제재를 앞두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의 원유 생산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1160만 배럴로 전주 대비 4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580만 배럴로 7주 연속 증가했다.

EIA는 미국의 원유 생산이 앞으로도 빠른 속도로 늘어 내년에는 일평균 1206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1067만 배럴로 3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생산량도 하루 1140만 배럴로 늘어 과거 소비에트연방 시절 세웠던 생산 기록을 넘어섰다.

줄리어스베어의 거시·상품 담당 책임자 노르베르트 루커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 몇달 동안은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석유 금수 조치로 인한 공급 축소 위험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이제 시장에서는 너무 많은 공급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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