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인하 앞둔 카드업계 "인력감축은 최후의 수단"

기사등록 2018/11/09 10: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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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인력감축, 투트랙으로 유연하게 진행
국민·신한카드 "희망퇴직, 구조조정 성격 아냐"
카드업계 "위기라는 점, 공감하지만 인력감축 당장엔 없어"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카드사 CEO와 간담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18.06.26.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역대급 카드수수료 인하를 앞두고 현대카드가 인력감축을 실시하자 향후 카드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인력감축은 '최후의 수단'이라며 당분간은 계획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9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올초 KB국민·신한카드가 희망퇴직을 실시한데 이어 이달부터 현대카드도 인력감축에 돌입했다.
 
현대카드는 이번 인력감축을 강제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투트랙(two-track)방식으로 유연하게 진행할 것을 강조했다. 희망퇴직을 희망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창업을 지원하고 임기만료 등 자연적으로 퇴사하는 인원은 신규충원하지 않는 두 방식을 병행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정확한 감축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2년여간 자연적으로 퇴사하는 인원이 약 400명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그 규모는 4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카드수수료 인하 등 업황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인데 내부 인력규모는 업황 활황기 시절 수준이라고 판단했다"면서 "당장 몇명을 내보내겠다는 것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인원을 꾸준히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다음주께 금융당국은 카드업계 수수료 인하방안을 확정·발표한다. 이번 인하수준은 역대급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 카드사의 인하규모가 총 1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카드업계는 마케팅비를 축소하는 등 대대적인 사업계획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결제지급수단 변화 등 금융시장 격변기에 직면한 카드업계가 수수료 인하까지 추진되면 매출하락과 영업손실 등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카드사 CEO와 카드수수료 산정체계 개편 등 업계 현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8.06.26.  amin2@newsis.com

게다가 올초 KB국민·신한카드가 희망퇴직자를 받은데 이어 현대카드가 인력감축을 단행하자 업계에서는 카드사 전반에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최대한 경영적으로 쓸 수 있는 카드를 최대한 먼저 고려하겠다는 설명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월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노사가 잠정 합의했다. 이는 지난 2011년 국민은행에서 분사한 뒤 7년만에 처음 실시한 것인 만큼 화제가 됐다.

하지만 국민카드 관계자는 "당시 희망퇴직한 직원은 23명으로 소규모이고 노조에서 먼저 제안한 것"이라며 "구조조정이나 인력감축 성격이 아니었다. 당분간 인력감축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신한카드도 올초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았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합병조직이다보니 인원수가 많아 2년마다 주기적으로 실시하던 것의 연장선이었을 뿐 카드수수료 등 경영난을 우려해 실시한 인력감축이나 구조조정 성격은 아니었다"면서 향후 인력감축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리카드는 지난 10월 노사합의를 거쳐 비정규직 180여명의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다. 현재 100여명 신규채용 공채를 진행 중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이처럼 국회 등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으니 차등수수료제 도입 등을 통해 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계속 요청하는 중"이라며 "당장의 인력감축이나 구조조정을 실시하기 보다 최대한 경영난을 타개할 다른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공정한 카드 수수료 실현 대책위원회,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중소상공인·자영업자 총연합회원들이 불평등 카드 수수료 차별금지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07.05. yesphoto@newsis.com

롯데·삼성·BC카드도 당분간 인력감축이나 구조조정은 없다고 단언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그룹에서 향후 5년간 50조원 신규 투자하고 7만명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인데 우리가 인력을 감축하면 그룹사 계획에 역행하는 격이 된다"면서 인력감축 계획이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카드 관계자도 "업황이 어렵다고 해서 바로 인력감축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용절감이나 경영방식 전환 등을 통해 경영난을 타개할 방법을 최대한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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