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이상' 중국인 고시원서 불 내고 투숙객 폭행

기사등록 2018/10/22 13:48:38

【고양=뉴시스】 이호진 기자 = 고시원에 머물던 중국인 보따리상이 실수로 화재를 일으킨 뒤 연기를 보고 놀라 자신의 방을 들여다 본 옆방 투숙객을 폭행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고시원에 불을 낸 뒤 옆방 투숙객을 폭행한 중국인 A씨(39)에 대해 실화와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1일 오후 9시55분께 고양시 일산서구 한 고시원 자신의 방에서 가 담배를 피우던 중 잠이 들어 침대와 이불 등을 태우는 등 실화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화재 과정에서 연기를 보고 창문 틈으로 확인하려 한 옆방 B(39·중국인)씨를 둔기로 폭행하기도 했다.

 A씨는 최근 교통사고로 몸이 좋지 않은 상태로, 이날 감기약을 먹은 뒤 담배를 피우다 그대로 잠든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스프링클러에 의해 금방 진화됐지만, A씨는 이불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신체 일부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나를 죽이러 왔다고 생각했다”며 “간을 떼어 가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앞선 교통사고 당시에도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며 달려오는 차에 뛰어드는 등 정신 이상 증세를 보임에 따라 신변 보호 및 격리 조치를 위해 구속 영장을 신청키로 방침을 정했다.
 
 한편 A씨는 지난 8월 말 관광비자로 입국한 뒤 고시원에 머물며 보따리상 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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