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文대통령, 제주 관함식서 '평화 해양강국' 천명···강정마을 방문도

기사등록 2018/10/11 17: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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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기지, 전쟁 거점 아닌 평화 거점으로 만들 것"

associate_pic4【서귀포=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일대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 관함식에 참석해 좌승함인 일출봉함에서 해상사열을 하고 있다. 2018.10.11.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후 제주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해 평화 속 해양 강국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의지를 천명했다. 또 제주 해군기지 건설로 갈등을 빚었던 강정마을을 찾아 주민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군 통수권자가 직접 바다에서 군함의 전투태세와 장병들의 군기를 검열하는 일종의 '해상 사열식'인 관함식은 10년 마다 한 번씩 열린다. 1998년, 2008년 부산에서 두 차례의 관함식을 개최한 후 제주에서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7년 강정마을 해군기지 설립이 결정된 이래로 11년 동안 정부와 주민 간 갈등을 빚어왔던 만큼, 강정마을 주민과 시민단체들을 이번 관함식에 초대해 화합과 상생으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장소를 제주로 택한 데에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식은 '제주의 바다, 세계 평화를 품다!'는 슬로건으로 오후 2시부터 3시40분까지 1시간40분가량 제주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는 총 3000여명이었다. 이 중, 군 통수권자가 탑승해 함정 사열을 받는 좌승함(座乘艦)에는 300명이 탑승했으며 문 대통령과, 정경두 국방장관, 각군 참모총장, 외국 해군 대표 등이 올랐다. 좌승함은 4900t급 상륙함인 '일출봉함'이 선정됐으며, 조선수군 대장기이자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한 '수자기'(帥子旗)와 태극기가 게양됐다.

  이외에 각계각층 인사와 일반 시민이 탑승해 해상사열을 지켜보는 군함, 시승함(試乘艦)에는 2600명이 탑승했다. 1만4500t급 대형수송함인 '독도함'과 함께 보다 많은 국민이 함께할 수 있도록 4900t급 상륙함인 '천자봉함'이 추가 선정됐다.
associate_pic4【서귀포=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일대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 관함식 행사를 마치고 좌승함인 일출봉함을 떠나고 있다. 2018.10.11. photo1006@newsis.com
  독도함에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데니 태극기' 모양의 태극기가 게양됐다. 청와대는 "대한제국 시절부터 완전한 독립을 이뤄낼 때까지 전장에서 국민들의 가슴 속에서 펄럭였을 역사의 깃발을 대한민국 태극기와 나란히 게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짙은 갈색 공군 점퍼를 입고 함대에 올라선 문 대통령은 제주 해군기지를 동북아 평화의 구심점으로 만들 것임을 약속하면서도, 우리의 해군력을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이곳 해군기지를 전쟁의 거점이 아니라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며 "남과 북은 이제 군사적 대결을 끝내기로 선언했고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로 가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겠지만 대한민국은 그 길을 끝끝내 갈 것"이라며 "평화와 번영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강한 국방력"이라고 강조했다.

associate_pic4【서귀포=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일대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 관함식에 참석해 좌승함인 일출봉함에서 외국 함정을 해상사열을 하고 있다. 2018.10.11. photo1006@newsis.com
이번 관함식은 크게 ▲국내 함정·항공기 해상사열 ▲국내 함정·항공기 기동사열 ▲훈련시범(대공사격·대함사격·합동상륙작전·해상대테러작전)▲외국함정 정박사열로 진행됐다. 

 사열대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국내 함정, 외국 함정 등 40여척의 해상 사열을 받았다. 연막탄을 날리며 상공으로 날아오른 24대의 항공기를 향해 문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격려의 박수도 보냈다.

 일출봉함을 둘러보던 문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함내 방송을 통해 "최신 군함과 항공기들의 위엄을 보니 국군통수권자로서 참으로 자랑스럽고 든든하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해군은 우리 조국의 바다를 지키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글로벌 해양 안보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며 "사열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한 우리 장병의 노고를 높이 치하한다"고 격려했다.
 
associate_pic4【서귀포=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일대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 관함식에 참석해 좌승함인 일출봉함에서 함상연설하고 있다. 2018.10.11. photo1006@newsis.com
  문 대통령은 식 종료 후 직접 강정마을을 찾아 위로의 말을 전하며 주민들의 상처를 직접 달랬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방문과 관련해 "제주도를 갈등과 분쟁의 섬에서 평화와 치유의 섬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의지가 있었던 것"이라며 "지난 11년 동안 몸과 마음을 다친 강정마을 주민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할 것이고, 주민의 고통을 치유하는 데 정부가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도 이날 기념사에서 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겪었던 주민들의 아픔과 상처를 언급하며 치유를 위한 노력도 약속했다.

  redi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