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서울 방문?…시민들 "역사적 순간될 것" "테러 걱정"

기사등록 2018/09/19 15:46:05

"핵 공포에서 살다가 이제 평양냉면 생각하다니 울컥"

"김정은 위원장 서울 방문시 각종 사태에 대한 우려도"

"北 정상 서슴없이 거론하고 볼 수 있다는 자체 큰 의미"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 2018.09.19.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 2018.09.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은 류병화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울에 방문한다면 나가서 그 모습을 보고 싶어요. 통일이 될 것 같은 제스처들이 오가는 모습이 정말 신기해요." (직장인 강모(26)씨)

 19일 진행된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문'이 발표됐다. 핵시설 영구적 폐지 등 비핵화 방안과 연내 동서철도와 도로연결 착공식 등이 합의된 이날 회담은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들이 가득했다.

 특히 이날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 서울에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하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계획에 평화 무드가 한층 조성되며 소식을 접한 시민들도 덩달아 고조된 분위기다.

 부모님과 평양 땅을 밟아보는 게 꿈이라는 직장인 황모(35)씨는 "김정은이 서울을 곧 방문하겠다는 내용의 뉴스를 보고 잘못 읽은 건가 했다. 정말 역사적 순간에 살고 있다는 생각에 벅차다"며 "진짜로 서울을 온다면 한복을 입고 마중 나가 보고 싶다"고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사회복무요원을 하고 있는 김모(27)씨는 "이산가족도 있고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대화하는 기류가 있어 좋다"며 "(김정은 방문이) 최초로 남한에 온 북한의 정상이라는 상징성이 되고 남북 관계가 조금씩 나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이날 쏟아진 화해의 메시지들을 듣고 SNS를 통해 저마다 소감을 표시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l_m_*****는 "언제 내 주변에 핵폭탄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극한의 공포 속에 살다가 이제 '평양에 냉면 먹으러 가고 싶다', '대동강 맥주가 꿀맛이라더라' 이런 이야기를 친구와 나누고 있자니 이제야 사람 사는 것 같다. 별 게 아닌데 울컥한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아이디 @zl****** 이용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산에 방문한다는 소식이 보도되자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 서울 오면 제주도에 데려가자"며 "어머니 고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방문할 경우 벌어질 수 있는 집회 등에 대한 우려의 글도 지지를 받았다. 트위터 사용자 @Orisam**은 "김정은 서울 방문이 오히려 문 대통령의 평양길보다 더 걱정이 된다"며 "테러와 일부 보수 세력 등의 반대로 위험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는 글을 올려 300개에 가까운 리트윗이 됐다.

 대학생 김모(23)씨는 "평화를 위한 과도기인 만큼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생각들이 어느 정도 충돌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이렇게 계속 북한과 그 정상을 서슴없이 입에 올리고,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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