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美 기술기업들, 中 보복관세의 총알받이 될 수도"

기사등록 2018/09/19 11:27:50

전문가들 "중,미국 공급체인을 집중 공격할 듯"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중국이 미국의 2000억 달러 규모 추가관세 부과에 보복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과연 어떤 방식으로 보복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중국은 미국에 보복할 수 있는 실탄이 바닥났다"며 "중국의 대미 수입이 미국의 대중 수출보다 거의 4배 이상 많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7월 340억 달러 규모의 상대국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지난달 160억 달러어치 수입품에 또 25%의 관세폭탄을 안겼다. 미국은 오는 24일부터 2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만약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 1월1일부터 관세를 25%로 올릴 예정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하면  3단계 조치로 267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관세가 매겨지게 되는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에 똑같은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해왔지만, 로스 장관의 말대로 앞으로는 기존 방식으로 보복하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 상무부는 18일 미국의 추가관세에 2000억 달러가 아닌  6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5~10%의  추가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중국이 예고한 대미 보복 관세 대상은 총 5207개 품목이다. 3571개 품목에는 10%의 관세를, 나머지 1636개 품목에 5%의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선택할 수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미 보복조치로, 미국의 공급체인을 공격해 기술주에 타격을 입히는 방법을 꼽고 있다.
 
골드먼 삭스의 투자전략가 피터 오펜하이머는 18일 CNBC의 '스트리트 사인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상승장을 견인했던 "미국 기술기업들이 (중국의 대미 보복관세의)사선에 맨 처음 서게 될 수 있다(could be first in the firing line)"고 전망했다. 한마디로 미국 기술기업들이 총알받이가 될 수있다는 이야기이다.

오펜하이머는 또 중국의 대미 추가 보복관세가 미국 내 가격 인상을 초래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마도 처음엔 적은 규모로 시작하겠지만, 지난 9년간 경제성장이 이뤄졌고 현재는 극도로 강한 모멘텀이 상황에서서 인플레이션 상승은 금리인상 기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성장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관세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어야 한다"며 "신뢰성 및 투자결정에 미치는 향후 충격"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는 신흥시장 주식과 통화가 저평가돼있다며 주목하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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