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파산 10년…'닥터둠' 루비니 "2020년 新금융위기 퍼펙트 스톰"

기사등록 2018/09/14 16:47:41

"이란과의 군사적 대치로 지정학적 쇼크 촉발 가능성"

【서울=뉴시스】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의 신호탄이었던 ‘리먼브러더스 파산’ 10주년을 즈음해 1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기고한 글을 통해 2020년까지 미국의 경기부양 동력이 완전히 소진되고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미국 경제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여러 위험 요인들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몰고 오는 현상)”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출처: 구글> 2018.09.14.
【서울=뉴시스】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의 신호탄이었던 ‘리먼브러더스 파산’ 10주년을 즈음해 1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기고한 글을 통해 2020년까지 미국의 경기부양 동력이 완전히 소진되고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미국 경제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여러 위험 요인들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몰고 오는 현상)”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출처: 구글> 2018.09.14.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2008년 금융위기 10년 만에 새로운 금융위기가 또다시 닥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비관적 경제 전망을 여러 차례 제기해 ‘닥터 둠’으로 불리는 루비니 교수는 13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에 기고한 글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금융위기가 올 수밖에 없는 10가지 이유를 조목조목 제시했다.

 루비니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의 신호탄이었던 ‘리먼브러더스 파산’ 10주년(15일)을 즈음해 기고한 이 글을 통해 2020년까지 미국의 경기부양 동력이 완전히 소진되고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미국 경제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여러 위험 요인들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몰고 오는 현상)”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위기를 호도하기 위해 지정학적 위기를 조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핵무장을 한 북한은 감히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그의 마지막 타깃은 이란이 될 것이다. 이란과의 군사적 대치를 유발함으로써 그는 1973년과 1979년, 1990년 등의 오일쇼크와 다르지 않은 지정학적 충격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2020년까지 금융위기가 올 수 밖에 없는 10가지 이유’의 요지.

 첫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재정 자극 정책을 통해 목표로 하고 있는 연간 국내총생산(GDP) 2% 성장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2020년쯤에는 재정 자극의 동력이 소진될 것이다. 재정 자극을 통한 경제 견인이 무뎌지게 되면 미국의 연간 GDP 성장은 3%에서 2% 아래로 살짝 내려앉을 것이다.

 둘째, 재정 자극 정책의 시점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 경제는 지금 과열되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목표치를 넘어서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현행 2%인 연방기금 금리를 2020년쯤에는 최소한 3.5%까지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장단기 금리와 미국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리게 될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추가적인 물가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른 주요한 중앙은행들도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조치를 따를 것이다. 이로 인해 국제 유동성은 줄어들고, 이는 다시 금리인상을 압박할 것이다.

 셋째,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유럽, 멕시코, 캐나다 등과 무역분쟁을 겪고 있다. 무역분쟁은 점점 악화되면서 경제 성장 둔화와 물가상승률 인상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넷째, 다른 미국의 정책들은 경기둔화와 물가상승 현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로 인해 연준은 기준금리를 더욱 올리게 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내외 투자와 기술이전을 제한하고 있다. 이는 공급망을 흔드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미국 인구는 노령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필요한 이민을 제한하고 있다. 녹색경제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다.

 다섯째, 미국 이외의 세계 경제성장도 둔화될 것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다른 나라들의 보복 조처는 세계 경제성장 둔화를 더욱 부채질 할 것이다. 중국은 과잉생산과 과도한 레버리지(부채를 이용한 투자) 등에 대처하느라 경제성장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 이미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는 신흥시장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통화긴축으로 인해 곤경으로 몰리고 있다.

 여섯째, 유럽 역시 경기둔화를 겪게 될 것이다. 통화 긴축 정책과 무역마찰 때문이다. 게다가 이탈리아 등의 포퓰리즘 정책들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부채를 안길 것이다. 유럽 정부들과 공공부채를 안고 있는 은행들 간 이어지고 있는 “악순환(doom loop)”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아직은 불안전한 단일통화 연합의 기존 문제점들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다른 글로벌 경제의 침체까지 더해질 경우 이탈리아와 다른 나라들은 함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탈퇴할 수도 있다.

 일곱째, 미국 포함한 세계 증시에 거품이 끼어 있다. 미국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예년 평균보다 50% 높은 상태다. 사모펀드 가치는 과도한 수준이다. 국채 가격은 너무 비싸다. 고수익 채권은 갈수록 값이 오르고 있다.

 더군다나 신흥시장은 물론 일부 선진국 경제의 레버리지마저 분명히 과도한 상태다. 세계 많은 지역의 상업 및 주거용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하면서 신흥시장의 증시와 원자재, 채권 등은 조정을 받게 될 것이다. 앞을 내다볼 줄 아는 투자자들이 2020년 성장 둔화를 예견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은 2019년부터 위험한 자산들에 대한 값을 다시 매기기 시작할 것이다.

 여덟째, 일단 조정이 시작되면 유동성 부족과 물품할인판매, 언더슈팅(주가나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하는 현상) 등의 위험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위험회피(risk-off) 사태가 발생할 경우 막대한 규모의 달러표기 부채를 지고 있는 신흥시장 및 선진국 시장의 금융부문은 마지막 대출기관으로 연준에 기댈 수도 없다. 물가상승률이 오르고 통화정책의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금융위기 때처럼 중앙은행들이 제공하는 “보호막(backstop)”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아홉째,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연준을 공격하고 나섰다. 최근 GDP 성장률이 4%에 달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다. 2020년 대선이 치러지는 해에 그가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생각해 보라. 그때는 GDP 성장률이 1% 아래로 떨어질 것이다. 일자리가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다. 트럼프는 대외 정책 위기를 조성함으로써 “꼬리를 흔들어 몸통 흔들기(wag the dog)”를 하려는 강한 유혹을 받게 될 것이다. 특히 민주당이 올해 하원 다수당 자리를 재탈환 할 경우 유혹은 더욱 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핵무장을 한 북한은 감히 공격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마지막 타깃은 이란이 될 것이다. 이란과의 군사적 대치를 유발함으로써 그는 1973년과 1979년, 1990년 등의 오일쇼크와 다르지 않은 지정학적 충격을 촉발시킬 것이다. 이는 언급할 필요도 없이 이미 다가오고 있는 글로벌 침체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제까지 개요를 밝힌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발생하게 되면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정책 수단들은 태부족하게 될 것이다. 재정 자극을 위한 여지는 이미 제한돼 있다. 막대한 공공부채 때문이다.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이미 부풀어 오른 상태이다. 보다 색다른 통화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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