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승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내정자 청문회 '맹탕'

기사등록 2018/09/10 16:47:47

【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설동승 제9대 대전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내정자가 10일 오전 대전 서구 대전시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시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8.09.10.foodwork23@newsis.com
【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설동승 제9대 대전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내정자가 10일 오전 대전 서구 대전시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시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설동승(61)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가 특별한 쟁점없이 '맹탕'으로 진행됐다.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특별위원회는 이날 시의회에서 설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를 열고 업무수행능력과 도덕성, 가치관, 공직관을 검증했다. 

이번 청문회는 허태정 대전시장의 첫 산하기관장 임명이라는 상징성과 더불어민주당이 시의회 22석 가운데 21석을 차지했다는 점, 민선6기 시절 빚어진 '청문회 무용론' 비판 등과 관련해 시의회가 어떤 개선점을 찾을 지 등에 대해 안팎의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그동안 노동조합에서 제기해왔던 '소통부재'나 '갑질상사' 등의 쟁점외에 청문위원으로 참여한 의원들이 추가로 발굴해낸 쟁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청문회 초반부터 맥빠진 분위기로 흘렀다.

실제 윤종명(더불어민주당·동구3) 의원은 설 내정자가 시설공단 재직시 공단이 받은 여러 수상실적을 거론하면서 칭찬을 하더니 "임용 후보자가 중요 보직을 맡았었다고 하는데, 능력면에서 맡을 수 있었기 때문 아니냐"며 내정자를 한 껏 치켜세웠다.

이날 청문회에선 이례적으로 설 내정자의 임용을 반대하는 근로자와 찬성하는 근로자가 증인으로 출석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두 사람에 대한 질의가 집중되면서 정작 설 내정자에 대한 질의분량은 크게 줄기도 했다.

김기문 대전시설관리공단노동조합 위원장은 부친상 중임에도 불구하고 증인으로 나와 "17년간 함께 근무한 직원 대다수가 반대한다. 공단은 28개 사업자 운영하는 다중화된 이질적 기업으로 가장 중요한게 소통과 화합이다. 공단의 CEO로서 소통과 화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거듭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이 과정서 손희역(민주당·대덕구1) 의원은 "내정자 찬성의견을 낸 직원에게 노조에서 경고를 준 것은 부당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김 위원장은 "노동조합 규약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잘라말하기도 했다.

채계순(민주당·비례) 의원이 "불합리한 노사관계의 실질적경험이 있느냐"면서 구체적 반대사유를 댈 것을 요구하자, 김 위원장은 "내정자가 감사실장을 했을 때 (내정자와 가까운)직원은 왜 감사를 안할까 생각했다. 내정자가 나온 뒤 연속으로 두 번 징계를 받은 사람이 있다"고 소개했다.

반면 최근 직원 내부망에 내정자 임용을 찬성한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 '무지개복지관'에 근무중인 조훈 대리는 "내정자가 공단 근무시절 직접 현장에 와서 담당자들을 만나고 장애인들이 만든제품을 직접 홍보해줬다. 본부장과 이사장 선에서 그렇게 한 것은 내정자가 처음"이라며 임용을 찬성했다.

또한 "인사는 경영진이 하는것이고, 이사장 반대는 대의원대회 인준이 아닌 총회 인준사항이라고생각한다"고도 했다.
【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설동승 제9대 대전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내정자가 10일 오전 대전 서구 대전시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18.09.10.foodwork23@newsis.com
【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설동승 제9대 대전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내정자가 10일 오전 대전 서구 대전시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email protected]
내정자가 내세운 성과연봉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구본환(민주당·유성구4) 의원은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매달 팀별 성과를 확인하고 성과연봉제 실시한다고 했는데 전쟁터 같은 직장이될 수 있고, 직원줄세우기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설 내정자는 "공단이 공기업이라 중앙에 점수를 받아야하고, 조직활력에 도움이된다"면서 "그로인해 큰 물의가 있었던 적은 없고, 불합리했던 평가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설동승 내정자는 "시설관리공단 출신의 첫 이사장 후보자라는데 자긍심이 있다"면서 "23년간 대전시에서 근무했고 17년간 시설공단에서 근무하는 동안 합리적 직무 분석과 공정한 인사 제도 등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았기 때문에 직무를 수행하는데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혁신으로 업무효율과 조직경쟁력을 높고 최소의 비용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재정자립도를 높이겠다"고 약속하고 "노조와 끊임없이 대화에 나서 생상적인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사청문특위는 오는 12일 설 내정자에 대한 적격 여부 의견을 담은 경과 보고서를 채택하고 의장을 통해 허태정 시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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