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최고치 경신…'키 맞추기식' 상승 지속

기사등록 2018/09/06 14:01:39

서울 0.47%↑·수도권 0.25%↑…상승률, 역대 최고치

규제 피한 지역 관심…'서울외곽, 과천·분당' 열기 전이

상승세 잔불 남았지만 당정청 압방 강해…"안정 기대"

전셋값, 안정화 추세…신규 입주 영향으로 상승세 둔화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정부가 투기지역 추가 지정과 공공택지 공급 확대 등 각종 시장안정 정책을 발표했지만, 한번 불이 붙은 서울 집값 상승의 열망은 꺼지지 않고 있다.

 여의도, 용산 통개발이 보류되고 동대문·동작·종로·중구이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되자, 시장의 열기는 이른바 '저평가 지역'으로 발산되고 있다.

 강동, 도봉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인근 아파트값 상승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요된 지역으로, 이번 주 주간 기준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아직 정부 규제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경기 과천, 성남 분당 등은 되려 시장의 집중 조명을 받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18년 9월 1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47% 상승하며, 전주(0.45%)에 이어 역대 최고치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정부가 공급확대,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 등 강경책을 쏟아내자 상승의 강도는 지난 주(0.37→0.45%)보다 다소 누그러졌다.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동대문(0.33%), 동작(0.60%), 종로(0.36%), 중구(0.34%) 등은 전주 대비 상승세가 주춤했고, 용산(0.40%), 영등포(0.43%) 등도 상승의 진폭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상승에 대한 열망은 여전하다.

 성북(0.47%), 노원(0.42%), 마포(0.44%) 등은 상승폭이 커지는 등 잔불이 남았다.

 특히 강동은 전주 대비 1.04% 상승하며 주간 상승률 기준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강동구는 지난 1월22일(0.76%), 2월5일(0.98%)에 이어 이번까지 올해만 3번이나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도봉구도 0.56% 오르며, 전주(0.54%)에 이어 한 번 더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치는 2013년 10월14일 0.40%다.

 감정원 최문기 과장은 "이들 지역은 교통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최고치 상승세를 설명하기 힘들다"며 "송파구 잠실 등 아파트 단지 매매가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키 맞추기'식으로 인근 지역, 강북, 서울 외곽 등으로 아파트값이 떠밀리듯 상승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상승폭이 전주 0.09%에서 금주 0.16%로 확대됐다.

 광명(1.01%)은 투기과열지구 지정에도 여전히 상승세가 건재하다. 아파트값이 올해 10% 이상 급등한 지역인 데도, 정부 규제 대상에 빠진 과천(0.94→1.38%), 성남분당(0.69→0.79%) 등은 오히려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동안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던 1기 신도시 고양 일산동구(0.06%), 일산서구(0.02%)도 지난 3~4월 이래 4개월여간 지속돼온 하락세를 그치고 일제히 상승 전환했다.
 
 수도권도 3년5개월만에 역대 최고치 상승세다. 인천(보합)마저 가을 이사철 수요 유입으로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수도권은 0.25% 올랐다. 직전 최고 상승률은 0.22%(2015년3월30일)이다.

 전국(0.09%) 기준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도 3주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방은 전주와 같이 0.07% 하락했는데 울산(-0.30%), 경남(-0.24%), 경북(-0.21%) 등이 하락세를 유지하고, 대전과 전북은 보합, 광주는 0.21% 상승했다.
 
 서울 집값 과열은 얼마나 더 지속될까.

 최 과장은 "정부가 다양한 시장안정정책 발표로 상승폭 확대가 주춤했지만,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잔불이 남은 상태"라면서도 "당정청에서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보니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인기지역에서 '내놓자마자 팔린다'는 분위기가 다소 소강 상태고, 오히려 경기도 쪽으로 투자의 열기가 이동하는 분위기"라며 "조만간 서울 전지역에서 진행 중인 신고가 경신 행진이 끝나고 시장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셋값은 가을 이사철에도 하락폭이 축소되거나 상승세가 둔화되는 분위기다.

 서울은 강남(0.26%), 강서(0.22%), 동작구(0.17%) 등 가을 이사철, 학군 등 수요가 몰리는 지역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동대문구(보합) 등에서 신규입주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축소(0.09→0.08%)됐다.

 수도권(0.02%)은 경기가 보합으로 전환되며, 전주 대비 상승세로 바뀌었다. 지방(-0.08%)은 하락폭을 유지했고, 전국은 0.03% 떨어지며 전주(-0.05%) 대비 낙폭이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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