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갈등' 터키 리라화,장중 12% 폭락…에르도안 "우리에겐 알라가 있다

기사등록 2018/08/10 19: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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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가치도 13개월래 최저 기록
ECB, 유럽 은행에 미칠 영향 모니터링
에르도안 "미국에 달러가, 터키엔 알라 있어"

associate_pic4 【귀네이수(터키)=AP/뉴시스】레세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0일 흑해 연안에 있는 자신의 고향 귀네이수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터키는 올초 대비 66%나 급락한 터키 리라화와 관련해 곧 새로운 경제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터키 리라화 급락에 대한 우려로 10일 유로화 역시 13개월 래 최저로 떨어졌다. 2018.8.10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터키 리라화 가치가 미국과의 관계악화와 정부의 불안한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 고조로 10일(현지시간)장중 12% 가까이 하락했다.

CNBC,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터키 리라화는 이날 오전 달러 대비 6.24리라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환율 상승은 통화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이후 달러 대비 5.88리라로 다소 떨어졌지만, 리라화 가치는 올해 초 대비 35%나 하락한 상태이다. 그 여파로 터키 국채 10년물의 이자율이 20% 선을 넘었다.

터키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인 유럽연합(EU)의 유로화 역시 이날 유럽 시장에서 1유로당 1.1450달러에 거래돼, 통화가치가 0.7% 하락하면서 13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유로화의 하락은 최근 터키 리라화의 폭락이 유로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터키에서 영업하는 유럽 은행들이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스페인 BBVA,이탈리아 우니크레디트, 프랑스 BNP파리바 등이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CB는 리라화 가치 폭락이 역대 대형은행들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일 대중 연설에서 "잊지 말아라. 그들(미국)에는 달러가 있지만, 우리에겐 우리 국민, 그리고 신(알라)가 있다"며 미국에 계속 맞서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양국 간의 갈등 사태는 지난 1일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을 테러·간첩 혐의로 2년 가까이 구금하고 있는 터키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에 대해 제재를 가하면서 촉발됐다.터키에서 교회를 운영하던 브런슨 목사는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 및 간첩죄로 체포됐다. 그는 터키 정부가 테러 단체로 규정한 쿠르드 단체를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브런슨 목사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유죄 판결이 날 경우 그는 최고 징역 35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현재 그는 건강 상태 악화로 가택연금 상태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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