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총리 "美, 은행·화폐 제재하면 경제전쟁 간주"

기사등록 2018/08/10 14:31:10

미국, 22일 대러 추가 제재 계획 밝혀

【이스트라=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5일(현지시간) 이스트라에 있는 신 예루살렘 부활 수도원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방문하고 있다. 2017.11.16
【이스트라=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5일(현지시간) 이스트라에 있는 신 예루살렘 부활 수도원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방문하고 있다. 2017.11.16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미국의 신규 제재를 경제 전쟁에 비유하며 강경한 경고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RT 등에 따르면 이날 캄차카 지역을 방문한 메드베데프 총리는 "미국이 은행 및 화폐 제재를 추가적으로 도입한다면 우리는 이를 경제전쟁의 선언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경제적, 정치적, 또는 다른 모든 방법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미국인 친구는 이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3월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암살 시도의 배후를 러시아로 지목하고 1991년 제정된 생화학 무기 통제 및 전쟁종식법(CBW Act)을 근거로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한 러시아에 오는 22일부터 추가 제재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지난 8일 밝혔다.

 이번 제재 조치는 러시아의 기술 수입을 통제한다. 가스 터빈 엔진, 집적 회로 및 항공 전자 공학에 사용되는 장비 등을 포함해 국가 안보에 민감한 것으로 분류되는 장비의 수출이 전면 금지된다.

 국무부는 또 러시아가 90일 이내에 화학무기 또는 생물학 무기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를 내놓지 않는다면 무역 및 외교 관계를 중단하고 아에로플로트의 착륙 권한을 정지하는 등 더욱 강경한 2차 제재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크렘린궁과 외무부,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혐의를 부인하고 미국을 규탄하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9일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스파이 독살 기도)사건에 러시아 정부가 연루됐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는 어떤 주장도 전면적으로 부인한다"며 "이번 제재는 수용할 수 없는 불법 조처"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 제재 뿐 아니라 앞서 미국이 부과한 제재는 모두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역시 같은날 기자회견을 통해 "보복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미국은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내놓고 양국 관계가 바닥으로 떨어진 가운데 긴장을 더욱 고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런 방법을 택했다"고 규탄했다.

 이에 앞서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러시아가 영국 솔즈베리에서 자행된 신경작용제 노비촉 공격에 관여했다는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고 가혹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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