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추가 제재, 절대로 수용불가…보복조처 강구"

기사등록 2018/08/10 03:02:35

최종수정 2018/08/10 03:08:28

크렘린-외무부-美주재 대사관 동시다발 입장발표

【헬싱키=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미러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2018.7.17.
【헬싱키=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미러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2018.7.17.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미국이 지난 3월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 기도인 이른바 ‘스크리팔 사건’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새로운 제재를 부과키로 한 데 대해 러시아 정부는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categorically unacceptable)” 불법적인 일로 규정하고 보복 조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CNN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과 외무부,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9일(현지시간) 일제히 러시아는 스크리팔 사건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이날 정규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 번 (영국)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사건에 러시아 정부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하는 어떠한 주장도 전적으로 거부한다. 러시아는 화학무기 사용과 어떤 관련도 없다. 이번 제재는 수용할 수 없는 불법적 조처”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조처뿐만 아니라 앞서 미국이 부과한 제재는 모두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페스코프는 “푸틴 대통령이 헬싱키에서 러시아는 아직도 미국과 건설적인 관계를 만드는 일에 희망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는 보복 조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미국은 알면서도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내놓았다. 미국은 그렇지 않아도 양국 관계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긴장을 더욱 높이려고 의도적으로 이런 방법을 택했다"라고 비난했다.

 미국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8일 미국 국무부가 러시아에 '엄한' 제재를 추가로 부과한다고 우리 부 대사에게 통보했다. 미국이 제재 이유로 밝힌 스크리팔 독살 기도 혐의는 터무니없다"라고 비난했다. 성명은 이어 “우리는 어떤 사실이나 증거도 제공되지 않는 데 익숙해졌다. 미국 측은 '기밀'이라는 이유로 우리의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8일 미 국무부는 스크리팔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정부가 국제법을 위반해 자국민에게 치명적인 화학 또는 생물학 무기를 사용했다”면서 “오는 22일 연방관보에 게시되는 동시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발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러시아 이중스파이 출신인 영국인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 율리아가 영국 솔즈베리에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된 채 발견됐다. 영국과 미국 등은 이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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