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화 가치 급락 후 반등…미국·터키 갈등에 널뛰기

기사등록 2018/08/07 18:12:13

6일 5% 넘게 급락했다 7일 2.5% 상승

미국과 관계 악화에 리라화 가치 널뛰기

중앙은행 독립성 우려도 통화 약세 요인

【이스탄불=AP/뉴시스】재선에 성공해 21년간 권력을 유지하게 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이스탄불 대통령궁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터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99%의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52.54%를 득표했다. 2018.06.25
【이스탄불=AP/뉴시스】재선에 성공해 21년간 권력을 유지하게 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이스탄불 대통령궁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터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99%의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52.54%를 득표했다. 2018.06.25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터키 리라화가 미국과의 관계 악화와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로 널뛰기를 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리라화 환율은 5.186 리라에 거래되고 있다. 리라화 가치는 전날보다 2.5% 가량 상승했다.

 이날 터키 대표단이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50)의 석방 문제를 두고 미국과 합의를 이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리라화는 전날 급락세를 다소 만회했다.

 하지만 리라화는 터키의 경제 불안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25% 이상 떨어졌다.

 6일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은 장 중 5.425 리라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화 가치가 일시적으로 5% 넘게 급락한 셈이다.

 이처럼 최근 리라화 가치는 터키의 불안한 정치·경제적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브런슨 목사의 석방 합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외환시장의 심리가 다소 호전됐지만 미국과 터키 간의 관계 악화는 여전히 리라화에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 1일 테러·간첩 혐의로 브런슨 목사를 억류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압둘하미트 굴 터키 법무장관과 술레이만 소일루 내무장관의 재산 동결 조치를 내렸다. 미국의 제재 조치로 리라화 가치는 8월 들어서만 5.4%나 하락했다.

 터키 증시도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표 지수인 BIST 100은 8월 들어 2.9%, 올해 들어 18.4%나 하락했다. 달러로 환산하면 올해 지수 하락폭은 40%에 이른다.

 터키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터키 중앙은행은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17.75%로 동결했다. 터키는 현재 물가상승률이 두자릿수에 달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게 시장의 전반적인 인식이다.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달 두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취임 직후 중앙은행 총재를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제도를 바꾸고 자신의 사위를 재무장관으로 임명하는 등 경제 기관에 대한 장악력을 대폭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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