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가전名家 이어 로봇名家 꿈꾼다…로봇기업에 1000억 투자

기사등록 2018/07/22 06:43:00

최근 1년 동안 국내외 로봇기업 5곳에 1000억원 투자

로봇,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8월 '가전박람회' 주목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LG전자가 로봇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봇전문업체, 스타트업 등 외부와의 협력 및 투자를 강화하며 구광모 회장이 이끌 4세대 LG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22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국내외 로봇 기업 총 5곳에 1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800억원)를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지난 17일 로보스타(Robostar)의 지분 30%를 취득하고 경영권을 인수했다. 내년 말까지 기존 경영진의 지분 3.4%를 추가로 인수할 예정이다.

1999년에 설립된 로보스타는 산업용 로봇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업체로, 지난해 20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등의 생산공정에서 주로 사용되는 스카라로봇, 원통좌표로봇 등을 생산한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미국 로봇개발업체인 '보사노바 로보틱스(BossaNova Robotics)'에 3백만 달러(약 34억원)를 투자했다. 해외 로봇개발업체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보사노바 로보틱스'는 로봇, 컴퓨터 비전(로봇에 시각 능력을 부여하는 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실시간 매장관리 로봇 및 솔루션을 개발, 미국과 캐나다의 유통 채널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이 업체가 개발한 로봇들은 월마트의 미국 내 50개 매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로봇들은 매장을 돌아다니며 선반에 놓인 제품의 품절 여부, 가격표나 상품 표시의 오류 등을 찾아내는 역할을 한다.

이밖에 감성인식 분야에서 수준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인공지능 전문 스타트업 '아크릴'과 로봇솔루션 및 교육용 로봇 분야에서 강점을 지난 '로보티즈',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SG로보틱스'에 투자해 기술협력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과 스타필드 하남에서 안내 로봇을 시범 운영하며 상업용 로봇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는 로봇 브랜드 '클로이(CLOi)'를 선보이며 호텔서비스 로봇, 카트 로봇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다음달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8)에서 인공지능(AI)를 강화한 새로운 로봇을 추가 공개하고 이후 클로이의 가정용·상업용 제품을 잇따라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로봇을 미래 사업의 주요한 축으로 삼고 있다"며 "가정용과 상업용에 이어 산업용에 이르기까지 로봇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와 협력은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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