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대중 추가관세 목록 보니...철강부터 개구리다리까지

기사등록 2018/07/11 15:36:39

6000여개 품목 관세 목록에…직전 조치의 6배 규모

핸드백·디카·냉장고·샴푸 등 소비재 대거 포함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대중국 추가 관세 목록은 일반 소비재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발표한 관세 목록에는 핸드백, 디지털카메라, 냉장고, 야구글러브, 샴푸 등의 소비재들이 대거 포함됐다.

 미국 소비자들이 입을 피해를 고려해 소비재들을 최대한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던 이전 관세 조치와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500억 달러 규모의 대중국 관세 목록을 최종 확정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나 텔레비전과 같은 소비재를 제외했다. 중국의 기술 침해 행위를 제재하는 성격이 큰 만큼 항공·우주, 정보·통신, 로봇, 산업기계, 신소재 등 첨단 산업재를 위주로 관세 명단을 작성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부과 대상이 대폭 확대된 만큼 공산품에서부터 농축수산물까지 6000여개의 품목이 명단에 올랐다. 이전 관세 부과 대상(1102개 품목)의 6배 수준이다. 의류, 가구, 스포츠 용품, 미용 용품 등 일반 가정에서 주로 소비하는 품목이 상당수 목록에 포함됐다.

 이런 소비재들을 포함해 전자제품, 섬유제품, 금속제품, 자동차 제품, 철강·알루미늄 제품 등 다양한 공산품들이 추가 관세 부과 대상이 됐다. 정어리, 참치, 대구, 마늘, 양배추, 오렌지, 체리 등 농축수산물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벽돌, 캐비어, 캐비어 대체물, 개구리 다리, 말총, 가발 제조용 사람 머리카락 등도 대상에 올랐다. 개구리 다리 경우 '얼리지 않은 것, 냉장한 것, 얼린 것'등으로 세분돼있기까지 하다.

 미국은 연간 대중국 수입 금액의 40%에 달하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데이비드 프렌치 전미소매협회(National Retail Federation) 부대표는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이렇게 광범위한 제품에 대한 관세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세금을 걷는 것과 같다"며 "그들이 매일매일 사는 제품의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마틴 UBS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미국에 가장 많은 소비재를 공급하는 나라"라며 "이번 조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고 미국의 경제 성장에 있어서는 유의미한 방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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