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비니 伊내무 "향후 1년, EU 존폐 결정될 것"

기사등록 2018/06/23 03:00:29

【로마=AP/뉴시스】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겸 내무장관이 지난달 4일 로마의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6.20
【로마=AP/뉴시스】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겸 내무장관이 지난달 4일 로마의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6.20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난민 구조선박의 입항을 거부해 논란이 된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이 "향후 1년이 유럽연합(EU)의 미래를 가를 것"이라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살비니 장관은 독일 언론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 유럽의회 선거와 예산안에 대한 논의가 중대한 요소"라면서 "내년이 EU의 미래에 결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극우 포퓰리즘 연립정부의 동맹당을 이끄는 살비니 장관은 '이탈리아 퍼스트(Italians First)'를 내세워 이슬람교와 이민자의 침략에 맞서 이탈리아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비정부기구(NGO)가 구출한 아쿠아리우스호 입항 거부를 시작으로 연이어 반(反)난민 강경 발언을 이어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는 단 한명의 난민도 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오히려 좀 넘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추진하는 EU 국경 강화 방안에 대해 "우리의 의도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아프리카와 마주해 유럽의 관문 국가로 불리는 이탈리아는 EU의 국경 강화보다는 유럽에 도착한 이민자를 재분배 하는 방향으로 EU 망명법을 개선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지속되는 난민정책 논란에 다음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오는 24일 유럽 16개국 지도자들이 모여 관련 특별 회담을 연다. 메르켈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관문국가 총리도 참석할 예정이다.

 살비니 장관은 그러나 프랑스를 향해 "가르치려들지 말라"고 말해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앞서 유럽에서 확산하는 민족주의와 반이민 정서를 "전염병"이라고 표현하면서 이탈리아의 반발을 샀다.

 살비니 장관은 "샴페인을 너무 많이 마시는 예의바른 젊은이"라고 마크롱 대통령을 비꼬면서 "10여개의 난민 구조선박이 갈 수 있으니 마르세유 항구나 개방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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