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南北 34개월 만의 이산가족 상봉…인도적 문제 논의 정례화

기사등록 2018/06/22 21:31:33

8·15 광복절 계기 8월20~26일 금강산면회소서

남북 각 100명 규모…생사확인 거쳐 8월4일 최종명단 교환

억류자 문제 등도 언급…후속 적십자회담서 논의 가능성

【금강산=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2018.06.22. photo@newsis.com
【금강산=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2018.06.22. [email protected]
【금강산·서울=뉴시스】 통일부공동취재단 김지훈 김성진 기자 =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중단 34개월 만인 오는 8월 금강산에서 개최된다. 남북은 또한 적십자회담 정례화를 통해 분단으로 발생한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남북은 22일 금강산관광지구 내 금강산호텔에서 적십자회담을 열어 오는 8월20~26일 금강산면회소에서 제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남북적십자회담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남측에서는 박경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북측에서는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이 단장으로 참여했다.

 상봉 대상은 남북 각 100명으로 하고, 대다수의 이산가족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거동이 불편한 상봉자에 한해 1명의 가족을 동반하기로 했다. 전례에 비춰볼 때 전체 상봉 대상자와 대상자의 상대 측 가족까지 더하면 400명 이상의 이산가족이 이번 행사에 참여할 전망이다.

 남북은 내달 3일까지 생사확인의뢰서를 보내 확인 작업을 진행한 다음 내달 25일까지 확인 결과를 담은 회보서를 보낼 예정이다. 최종명단은 오는 8월4일에 교환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번 상봉 행사 장소인 금강산면회소가 지난 2015년 10월의 제20차 상봉 행사 이후 사용되지 않은 만큼 보수가 필요하다고 보고 관련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오는 27일부터 시설 점검단을 파견해 곧바로 보수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회담은 4·27 판문점선언 후속 이행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차원이어서 합의에 이르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양측은 이날 전체회의 종료 직후 이어진 수석대표 접촉을 1시간5분동안 진행하는가 하면, 합의서 초안을 교환한 이후에도 2차례의 대표 접촉을 진행하고서야 공동보도문 채택을 위한 종결회의를 열 수 있었다.
 
 이날 공동보도문에 담기지 않은 이산가족 전면 생사확인,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고향 방문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데 시간이 다소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가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석방 문제, 북측이 적십자를 앞세워 제기하고 있는 집단탈북 중국식당 종업원 송환 문제 등까지 일정 언급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3년 만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논의할 남북 적십자회담이 열린 2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상봉 민원실에 이산가족인 이경욱(89세)씨와 가족이 남북교류팀 직원들과 신청 접수 상담을 하고 있다. 2018.06.2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3년 만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논의할 남북 적십자회담이 열린 2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상봉 민원실에 이산가족인 이경욱(89세)씨와 가족이 남북교류팀 직원들과 신청 접수 상담을 하고 있다. 2018.06.22. [email protected]
남북은 판문점선언의 조속하고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외의 인도적 문제에 대한 논의는 추후 진행하기로 하는 선에서 마무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측 단장인 박 부위원장은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고, 합의를 하나하나 이행하는 과정이 판문점선언을 이행해나가는 것이고, 북과 남의 적십자인들이 북남관계 개선에 적극 이바지해 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면서, 과거를 털어버리고 앞을 내다보면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자)"고 말했다.

 남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적십자회담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박 회장은 종결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린 계속해서 만나서 인도주의 원칙에 의한, 이산가족의 근본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정례적으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더불어 억류자 문제를 포함한 인도적 문제에 관해서도 "그런 문제들을 (회담에서) 제기했다"면서도 "그걸 하나하나 (언급)하는 건 긴 여정을 가는 데 있어서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박 회장은 아울러 "이산가족 근본 문제 해결을 위해 생사확인부터 정례적으로 만나고, 성묘 가고, 화상 상봉을 하든 고향방문단을 만든다는 것까지 이야기했다"며 "(북측도) 진지하게 생각하는 (반응이었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판문점채널을 통해 문서교환 방식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이산가족은 13만2100여명이며, 이중 생존자는 5만68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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