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에 웬 연기?…印항공사, 승객 쫓아내려 에어컨 풀가동 논란

기사등록 2018/06/22 16:10:40

【서울=뉴시스】 지난 20일 인도 '에어아시아 인디아' i50582기 여객기가 출발이 지연되자 승객들을 내리게 하기 위해 기내 에어컨을 풀가동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당시 기내 모습. (사진출처: 페이스북 영상 캡처)2018.06.22.
【서울=뉴시스】 지난 20일 인도 '에어아시아 인디아' i50582기 여객기가 출발이 지연되자 승객들을 내리게 하기 위해 기내 에어컨을 풀가동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당시 기내 모습. (사진출처: 페이스북 영상 캡처)2018.06.2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인도의 한 항공사가 승객들을 기내에서 쫓아내려고 에어컨을 풀가동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에 의하면, 인도 콜카타발 바그도그라행 '에어아시아 인디아' 여객기 i50582기는 지난 20일 오전 9시 이륙할 예정이었으나 출발이 4시간 가량 지연되자 승객들에게 내릴 것을 요청했다. 그래도 승객들이 이에 따르지 않자 에어컨을 풀가동해 추위에 못 이겨 내리게 했다고 힌두스탄타임스는 전했다.
 
 해당 여객에 탑승하고 있던 한 승객이 당시 기내 모습이 담긴 영상을 촬영해 자신이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영상에는 에어컨이 풀가동되면서 연기 같은 것이 기내에 가득 차 있고, 승객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  승객들이 에어컨 스위치를 끄기 위해 승무원들과 다투는 모습 등이 그대로 담겼다.

 영상을 찍은 사람은 인도의 국영 정유기업인 인디언 오일(Indian Oil Corporation) 서벵골의 상임이사인 디판카 레이로, 그는 페이스북에 해당 여객기 승무원들의 행동에 대해 "매우 비전문적이고 무례했다"며 비난했다.

 그는 "비행기는 오전 9시에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처음에 30분 정도 지연됐다. 이후 비행기에 탑승했지만 우리는 한 시간 반이나 더 기다려야 했다"며 "기다리는 동안 음식이나 물도 제공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더니 항공기 기장은 아무 설명도 없이 모든 승객들에게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지시했다"며 "밖에 비가 많이 내려 승객들이 내리지 않겠다고 하자, 기장은 기내 에어컨을 풀가동시켜 승객들을 밖으로 쫓아냈다"고 주장했다.

 "기내에 안개 같은 것이 서려 뿌옇게 됐다"며 "무섭고 숨 막히는 장면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레이는 또 "당시 기내에 있던 여성 승객들은 구토를 하거나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것이 바로 인도 항공기 산업의 현실"이라며 "에어아시아 인디아는 특히 무섭다. 절대 타지 마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에어아시아 인디아는 성명을 통해 "에어아시아 인디아는 콜카타발 바그도라행 i5583여객기는 기술적 문제로 4시간 50분 가량 출발이 지연됐다"면서 "에어아시아는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치게 된 점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어 "우리 항공사는 무엇보다도 안전을 항상 최우선시 한다"면서 "에어컨 풀가동으로 인해 승객들에게 가해진 어떠한 위험도 없었다"고 변명했다. 그러면서 "기온과 습도가 높을 때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은 모든 여객기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항공사 측은 당시 해당 고객들에게는 간단한 다과가 제공 됐으며, 고객이 원할 경우 다른 항공편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레이는 이러한 항공사 측의 설명에 반발했다. 그는 "항공사측은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린 후 공항 내 푸드코트로 직접 가서 항공권을 보여주고 음식을 먹으라고 했다"며 항공사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푸트코트에 갔지만, 푸트코트에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돈을 내고 먹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다시 여객기에 탑승했을 때, 항공사측은 우레에게 샌드위치 1개와 생수 1병을 준 게 전부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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