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의 반격' 박성중 메모, 뭐가 담겼길래...

기사등록 2018/06/22 11:02:52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권력구조 개편, 어떻게 할 것인가?' 국가재조포럼 개헌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6.2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권력구조 개편, 어떻게 할 것인가?' 국가재조포럼 개헌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6.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자유한국당은 21일 지방선거 참패 직후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두 번째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친박계가 '김성태 책임론'에 불을 지피고 나서면서 친박-비박이 격돌했다. 탄핵 직후 홍준표 체제에서 묵혀온 오랜 계파 갈등이 재발한 것이다.

 친박계에 반격의 씨앗을 내준 발단은 복당파 박성중 의원의 휴대폰 메모다. 19일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박 의원의 메모엔 친박계의 세 결집에 맞서 비박계의 세력화가 필요하다는, 소위 '친박 살생부'를 방불케 하는 내용이 담겨 당내 논란을 키웠다.

 박 의원 휴대폰 메모에 따르면 큰 제목으로 여덟 가지가 차례로 적혀있다. 메모에는 '1. 중앙당 슬림화-원내정당화 2. 혁신비대위-명망 인사 3. 당 해체→전 당원 비난 *김성태 4. 친박, 비박 싸움 격화 5. 탈당파 비판 6. 중도적 의견파-존재 7. 친박핵심 모인다 →서청원, 이완구, 김진태 등등 박맹재, 정종섭 8. 세력화가 필요하다-→적으로 본다/목을 친다!'가 차례로 적혀있다.

 문제가 된 부분은 7번과 8번이다. '친박핵심  모인다'와 '세력화가 필요하다-적으로 본다. 목을 친다'란 언급은 친박세력화에 맞서 비박진영도 뭉쳐야 한다는 점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와 관련 복당파 의원 10여명이 19일 아침 7시30분부터 9시까지 조찬 모임을 가졌고, 그 안에서 의원들이 발언한 예상 시나리오의 요지만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복당파 모임에서) '지난 지방선거부터 친박 정우택, 이완구부터 움직인다', '이런 분들이 세력화하려고 하고 움직이고 있다', '이대로 있으면 곤란한 거 아니냐', '세력화가 필요한 거 아니냐', '얘네들이 나중에 우리를 적으로 본다', '우리를 치려고 할 것이다' 등 이야기를 했다"며 "이런 우려를 간단 간단히 순서대로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목을 친다' 와 관련 친박계를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선 "마치 우리가 한 것처럼 착각을 한다"며 "(친박에 대해) 잘 아는 분이 있고, 우리쪽에서 직접 친박 일부를 그렇게 하는 것처럼 (언론에) 나오는데 전혀 반대"라고 반박했다. 친박계가 복당파의 목을 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적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해당 메모가 공개되자 친박은 '계파 다툼 대비 작전 지침서'라고 규정하고 나서며 들고 일어섰다. 친박진영에서는 칼자루를 쥔 비박 진영이 친박세력들을 무장해제시키기 위한 움직임에 나선 것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메모의 진의 여부를 지금 가리기는 쉽지 않다. 다만 향후 당 혁신과정에서 친박과 비박간 힘겨루기가 벌어질 경우 이번 파문의 중심인 박 의원 메모가 다시한번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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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6/22 11:02:5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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