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통화정책회의 3대 관전포인트…QE종료·경기둔화·伊금융불안

기사등록 2018/06/14 18:35:52

투자자들, 양적완화(QE)의 출구전략에 촉각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등 핵심금리와 채권매입 부양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25일(현지시간) 유로화 강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유로화 강세로 경기부양책을 중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1.25유로로 상승해 201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01.26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등 핵심금리와 채권매입 부양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25일(현지시간) 유로화 강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유로화 강세로 경기부양책을 중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1.25유로로 상승해 201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01.26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연이어 14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리면서 투자자들의 촉각을 모으고 있다.

 이번 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최근 물가상승률에 조응하는 금리인상과 2015년 이후 지속돼 온 양적완화(QE)의 출구전략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종료와 ▲경기 성장세 둔화에 ECB 정책, ▲이탈리아 정정불안에 따른 금융불안 등이 투자자들의 3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14일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라트비아 중앙은행에서 열리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 양적완화(QE) 출구전략

 ECB는 현재 매월 300억 유로(약 38조4000억원)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9월까지로 예정돼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2월까지 ECB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완전 종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ECB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 같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이냐 하는 문제다. 투자자들은 ECB의 양적 완화 스케줄이 이번 통화정책회의 혹은 7월 회의에서 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T는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CB는 지난 2015년 유럽 재정위기로 경기 침체가 시작되자 그해 3월부터 매월 600억 유로 규모의 국채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ECB는 지난해 10월 채권 매입 규모를 월 600억 유로에서 300억 유로로 줄이는 대신 매입 기간은 당초 2017년 말에서 2018년 9월까지로 연장했다. EU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밑도는 등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 경기 성장세 둔화에 ECB 정책

 최근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유로존 경제에 대한 ECB의 정책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2017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5%를 기록하면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유로존의 GDP 성장률은 둔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발표된 올해 유로존의 GDP 성장률 전망치는 2.4%였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1.9와 1.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1.4%, 1.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 이탈리아 정정 불안에 따른 금융위기 우려

 투자자들은 ECB가 지난 3월 총선을 통해 새롭게 구성된 이탈리아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나타낼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모으고 있다.

 시장은 반 유럽연합(EU) 성향의 포퓰리스트 정당인 '오성운동'과 극우 '동맹당'이 손잡고 출범 시킨 이탈리아 연립정부가 결국 유로존을 탈퇴하거나, EU 재정규약을 어기면서 재정적자를 크게 늘려 금융위기를 촉발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성운동과 동맹이 지난 총선 기간 동안 이탈리아의 유로존 존속이 이탈리아 경제를 나락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유로존 탈퇴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오바니 트리아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지난 10일 “새 정부는 유로 탈퇴 제안과 관련한 어떤 논의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분명하고 통일된 정부 의견”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오는 10월이 마감시한인 새 정부 예산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 것인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탈리아 새 정부의 예산안을 통해 실제로 포퓰리스트 정책을 포기했는지를 확인함으로써 시장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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