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연합군, 호데이다 항구 공격 개시…예멘 위기 고조 우려

기사등록 2018/06/14 00:27:59

【사나=AP/뉴시스】지난 1월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공습으로 예멘 사나의 건물들이 파괴돼 있다. 2018.1.30.
【사나=AP/뉴시스】지난 1월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공습으로 예멘 사나의 건물들이 파괴돼 있다. 2018.1.30.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연합군이 '예멘의 생명선'으로 불리는 호데이다 항구 탈환 작전을 개시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포함된 연합군은 이날 "연합군 전투기와 함선이 예멘의 생명선인 호데이다 항의 안팎에서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예멘 정부군은 "연합군 군대가 호데이다 항구로 진격하고 있다"며 "전투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술라이만 알 마즈루이 영국 주재 UAE 대사는 FT에 "연합군이 예비공격을 시작했다"며 "본격적인 공격은 곧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합군은 항구가 폐쇄될 경우 예멘에 원조를 지원하기 위한 계획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지난해 내내 후티 반군의 거짓말에 속았고 협상에 실패했다. 항구로 직접 들어가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호데이다 항구는 예멘 내전에서 후티 반군의 주요 거점으로 꼽히는 곳이다. 음식 및 의약품 등 구호물품의 70%가 호데이다 항구를 통해 들어와 '예멘의 생명선’으로 불린다.

 지난해 말 후티 반군이 리야드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이유로 사우디가 호데이다 항구 및 사나 국제공항을 봉쇄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국제 원조 단체들은 호데이다 공습이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로 불리는 예멘 내전의 상황을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마틴 그리피스 예멘 담당 유엔 특사는 "군사적 긴장감 고조는 예멘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 더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정치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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