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교사에서 재선까지'…이석문 제주교육감 당선인의 자취

기사등록 2018/06/14 0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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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첫 진보 교육감으로 보수 교육감 후보와 경쟁 끝 승리
교육 패러다임 ‘경쟁·서열·성적’→‘배려·협력·행복’으로 전환
연합고사 폐지…학부모로 부터 '괄목성과'로 평가


associate_pic4【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후보가 14일 제주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8.06.14.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조수진 기자 = 이석문(59) 제주도교육감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석문 당선인은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자로는 처음으로 제주지역 교육감에 당선된 바 있 다.

이 당선인은 지난 교육감 시절 제주교육의 패러다임을 ‘경쟁·서열·성적’ 중심에서 ‘배려·협력·행복’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 최초로 고교 무상교육을 시행하고 다자녀 가정의 모든 자녀 공교육비 지원, 제주형 혁신학교 ‘다혼디배움학교’ 설립, 초·중학교 체험학습비 및 수학여행비 지원 등의 정책을 펼쳤다.

4·3 유족이기도 한 이 당선인은 올해 4·3 70주년을 맞아 ‘4·3의 내면화·전국화·세계화’ 실현을 위해 4·3평화인권교육의 확산에 노력했다.

그 결과 제주4·3의 역사가 오는 2020년 3월부터 적용되는 검인정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소주제 ‘8·15 광복과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노력’의 학습요소로 반영되는 결실을 얻었다.  

associate_pic4【제주=뉴시스】이석문 제주도교육감 당선인이 지난 2015년 3월 제주시 신성여자고등학교 새학기 아침 등굣길에서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석문 선거캠프 제공) photo@newsis.com

 
또 고입제도 개선과 고교체제 개편을 통해 연합고사 폐지를 추진한 것도 재임기간 괄목할 성과로 평가받는다.  그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장 시절부터 “대입보다 어려운 고입을 해결하지 않고선 제주교육은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신념아래 고입해결에 올인 하다시피 힘썻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하기까지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후보로 출마할 당시 평교사 출신에다 진보 성향의 교육자였던 그의 승리는 불투명하기만 했다. 보수 정당이 강세였던 박근혜 정권 시절인 데다 다른 교육감 후보에 비해 물적·조직적 토대가 열세였기 때문이다.

그가 출마 당시 내세웠던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슬로건도 선거 기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해 4월 대한민국을 뒤흔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면서 이 당선인의 슬로건은 미래 제주교육의 대안으로 떠오르기 시작하며 도민의 마음을 잡았다. 
   
associate_pic4【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이석문 제주교육감 당선인이 지난 12일 오전 서귀포시 서귀포고등학교 앞에서 학생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결국 제15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에 당선되고 오랜 기간 뿌리내린 관행적인 교육 행정을 과감히 개선해 나갔다.

이석문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이석문의 시즌 1이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었다면 시즌 2에서는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제주교육’이 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변화에 대비해 제주 공교육을 국제학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5년 전남 여수 여천중학교 교사로 교직에 첫발을 내디딘 후 제주 오현고, 세화중, 함덕종합고, 표선상업고, 한림고, 제주관광산업고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오현고 교사에서 해직됐다가 1994년 세화중 교사로 복직하고 2000년 전교조 제주지부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지난 2010년엔 제주도교육의원으로 당선됐다.

 susi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