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여행일기 출간...중국인 비하 등 인종차별주의 '충격적'

기사등록 2018/06/13 14:01:56

최종수정 2018/06/13 14:24:57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현대 물리학의 아버지이자 반전평화운동가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아시아인, 특히 중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태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은 프린스턴대 출판부가 최근 출간한 '아인슈타인의 여행일기'에 아인슈타인의 중국인에 대한 비하적, 인종차별적 묘사가 상세히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여행일기'는 아인슈타인이 1922년 10월부터 1923년 3월까지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면서 기록한 것으로, 학자가 아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번역본이  출판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인슈타인은 일기에서 중국인에 대해 " 지저분하기 짝이 없고 둔하다" "밥먹을 때 의자에 앉지 않고, 유럽사람들이 숲속에서 용변볼 때처럼 쪼그리고 앉는다" " 아이들조차도 영혼이 없고 둔해보인다" "자식을 너무 많이 낳는다" "만약 중국인들이 모든 다른 인종들을 대체한다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루말할 수없을 정도로 음울해진다" 등으로 기록했다. "중국여자는 남자와 차이점이 없다. 그런데도 애를 많이 낳는데, 남자들에게 도대체 어떤 치명적 매력이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는 대목도 있다.

인도를 여행했을 때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더럽고 악취가 진동하는 곳에서 산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필요한 것도 없다. 정말 단순하고 경제적인 라이프 사이클이다"라고 적었다.

반면 일본인에 대한 묘사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다. "소박하다" "예의바르다" "매우 매력적이다" "다른 데는 없는 순수한 정신이 있다" 등의 표현이 나온다.

'아인슈타인의 여행일기'를 편집 및 번역한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의 '아인슈타인 페이퍼스 프로젝트' 부책임자 제에프 로젠크랜즈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아인슈타인 일기 내용에 대해 "위대한 인도주의자로서의 이미지와 반대된다"며 "상당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행일기는 공식적 기록 및 발언과 달리) 보다 솔직한데, 발표할 의도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젠크랜즈는 "아인슈타인이 '외국 인종'을 위협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은 인종차별주의의 특징 중 하나"라면서 "인종차별주의적이고 비인간적인 언급은 극도로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또 아인슈타인이 살았던 당시에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는 했지만 일반적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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