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의혹 日아베 "3년전 가케 이사장 만난 적 없다"

기사등록 2018/05/23 20:22:51

【도쿄=AP/뉴시스】'사학 스캔들'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곤욕을 치르며 집권 이래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9일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재무성 문서 조작 의혹과 관련한 공문서 관리 방식 등을 둘러싼 집중심의를 받았다. 그는 일체의 혐의를 부인했다. 사진은 위원회 중 눈을 비비고 있는 아베 총리. 2018.03.19.
【도쿄=AP/뉴시스】'사학 스캔들'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곤욕을 치르며 집권 이래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9일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재무성 문서 조작 의혹과 관련한 공문서 관리 방식 등을 둘러싼 집중심의를 받았다. 그는 일체의 혐의를 부인했다. 사진은 위원회 중 눈을 비비고 있는 아베 총리. 2018.03.19.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자신의 오랜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加計)학원이 에히메(愛媛)현에 수의학부를 신설한다는 것을 언제 알았을까.

 "작년 1월에 알았다"는 아베 총리의 주장과 달리, "3년도 더 전에 알았다"는 에히메현 내부 문건이 지난 22일 공개되면서 아베 총리의 '거짓말'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23일 NHK보도에 의하면 아베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자신이 3년 전에 가케 이사장을 만나 수의학부 신설 구상에 대해 논의했다는 에히메현 문건 내용에 대해 재차 부인했다.

 에히메현은 아베 총리와 가케학원 이사장이 2015년 2월 총리관저에서 만나 수의학부 신설 구상에 대해 논의했다는 내용이 담긴 내부 문건을 전날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같은 날 밤 "만난 적 없다"며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아베 총리는 어제에 이어 이날 중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서도 "그 날 뿐 아니라 그 날을 전후 해서도 가케학원 이사장을 만난 적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하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또 자신의 일정에 대해 기록하는 '총리 동정'을 확인해봐도, 당시 가케 이사장과 만났다는 내용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 무렵 가케 이사장과의 전화로 논의한 적도 없냐는 야당 측 추궁에도 "3년 전 기록이라 남아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확실히 말할 수 없다"면서, "수의학부 신설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오랜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학원이 에히메(愛媛)현 이마바리(今治)시에 수의학부를 신설하도록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간 아베 총리는 연루 의혹을 부인하며, 가케학원이 수의학부를 신설한다는 것도 작년 1월 20일에 처음 알았다고 주장해 왔다. 또 국회에서도 여러 차례 "가케 이사장으로부터 수의학부 신설 상담 및 청탁 등도 전혀 없었다"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에히메현이 국회에 제출한 문서는 '1년 전 알았다'는 아베 총리의 주장과 배치된다.

 에히메현이 2015년 2~4월에 걸쳐 총리관저, 가케학원, 에히메현 이마바리시 관계자들이 수의대 신설에 대해 논의한 것을 기록한 이 문서에는 아베 총리가 2015년 2월25일 총리관저에서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이사장을 만나 수의학부 신설 구상에 대해 논의했다고 적혀있다.
 
 문서 내용은 더 구체적이다. 당시 가케 이사장이 이마바리시에 "국제적 수준의 수의학 교육을 목표로 한다"라고 하니, 아베 총리는 "좋다"며 화답했다는 내용도 적혔다.

 또 총 27페이지에 달하는 이 문서에는 아베 총리를 의미하는 '총리'라는 단어가 총 18차례나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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