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후보 "대장님 잘 계시죠?"...노 전 대통령 9주기 '추모의 글'

기사등록 2018/05/23 21:03:29

SNS에 노 전 대통령과의 추억 소개

"저, 이기겠습니다. 이겨야겠습니다"

【김해=뉴시스】최동준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인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추모관을 찾은 시민이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2018.05.23. photocdj@newsis.com
【김해=뉴시스】최동준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인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추모관을 찾은 시민이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2018.05.23. [email protected]
【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 "대장님 잘 계시죠? 저 경수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를 맞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을 사회적 관계망(SNS)에 올렸다.

 김 후보는 "우리들은 대통령님을 대장이라고 불렀다"며 "오늘은 나지막하게 다시 불러본다"고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를 떠올리면서 "그 해 5월19일 비서관들과 마지막 회의를 마치며 '책을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며 '이제는 그만 좀 손을 놓아야겠다'고 말씀하신 것을 왜 그때 알아차리지 못했나 하는 자책감이 있다"면서 "그게 너무 마음 아팠고, 장례식과 49재 기간 마음 놓고 한 번 울어보지도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김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김해 봉하마을로 귀향한 후의 생활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따라 봉하로 내려온 2008년 12월 겨울 대통령님은 봉하마을 방문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오겠다'하고 들어가셨는데 그리고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며 "대통령님 따라 봉하로 내려와 지냈던 2008년을 저는 잊을 수가 없다.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님은 방문객과 사진을 찍을 때 오신 분들 사진 잘 나와야 한다고 꼭 햇볕을 그대로 마주보고 찍었다"며 "봉하가 시골이고 햇볕이 대단히 강한 곳이라 며칠 그렇게 사진 찍고 나면 얼굴이 새카맣게 타는데도 늘 그러셨다. 대통령께서는 방문객들 오실 때 제일 즐거워 보였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는 댓글조작 사건인 '일명 드루킹 사건'에 대한 고충도 털어놓았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8일 오전 부산 중구 민주공원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최근 언론기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05.18.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8일 오전 부산 중구 민주공원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최근 언론기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05.18. [email protected]
"요즘은 대통령님의 이 말씀도 자주 떠올리게 된다. '진실은 힘이 세다, 강하다. 그 말이 제게 커다란 힘이 된다"며 "우리는 9년 전 우리가 아니다. 대통령님을 잃고 굵은 피눈물만 흘려야 했던 우리가 아니다. 저, 이기겠습니다. 이겨야겠습니다"고 강한 의지를 표시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나는 봉화산 같은 존재야. 산맥이 없어. 이 봉화산이 큰 산맥에, 연결되어 있는 산맥이 아무 것도 없고 딱 홀로 서 있는, 돌출되어 있는 산이야'라고 했던 말을 떠올리며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이 계셔서 저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거대한 변화의 시작은 당신입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새로운 미래, 완전히 새로운 경남에서 우리 아이들이 밝고 환하게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싶다"며 "대통령님,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 갈 거대산 산맥을 지켜봐 주세요. 사랑합니다. 보고 싶습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한편 김 후보는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식 비서관으로 노 전 대통령을 마지막까지 보좌했다.

 23일 김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를 맞아 하루종일 봉하마을에 머물며 추모객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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