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진상승객 혼낸 김부겸 장관…"나 공무원이다"

기사등록 2018/05/21 16:00:50

최종수정 2018/05/21 18:09:33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김부겸 행정안전부(행안부) 장관이 KTX 열차안에서 승무원을 괴롭힌 '진상 승객'을 내쫓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A씨는 2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상황은 20일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KTX 특실에서 벌어졌다. 한 남성승객이 여성승무원을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었다.

 한 남성승객이 승무원에게 좌석문제를 항의하며 고함을 질렀다. 승무원은 다른 좌석으로 안내했다. 그러나 승객의 항의는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A씨는 "남성의 좌석이 뭔가 잘못된 것 같았다"며 "승무원이 자리를 만들어줬지만 콜센터에 전화해 큰소리로 통화를 하고 열차안을 돌아다니며 소란을 피웠다"고 전했다.

 이어 "남성승객은 여성승무원을 쫓아다니면서 괴롭혔다"며 "승무원이 자리를 만들어주고 웃으면서 죄송하다고 했는데도 '웃어? 지금?'이라면서 소리쳤다"고 말했다. 

 보다 못한 한 중년남성이 "나가서 이야기하라"고 항의를 했다. 소란을 피우던 남성도 질세라 "당신이 뭔데 그러냐"고 받아쳤고 중년남성은 "당신, 어디서 갑질하는 거예요. 지금 갑질하는 거예요. 왜 여성승무원을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고 윽박지르는 거예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란을 피우던 남성은 "당신이 뭔데, 공무원이라도 돼? 뭐야 당신"이라고 맞불을 놨다. 중년 남성은 "그래, 나 공무원이다. 당신 이러는 거 두번째 봤다"며 쏘아부쳤다. 

 상황은 KTX 직원의 중재로 종료됐다. 결국 난동을 피우던 남성은 다른 칸으로 이동했다.

 A씨는 "말리던 중년승객은 진상 아저씨가 또 올까봐 잠도 안자고 문쪽에서 소리가 나면 고개를 쭉 빼고 내다보고 계셨다"고 말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난동 피우던 남성을 말린 중년승객은 김부겸 장관이었다. A씨의 목격담은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

 누리꾼들은 김 장관의 행동에 "본받아야 할 모습"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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