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법 이민자들을 사람아닌 '짐승'으로 불러

기사등록 2018/05/17 23: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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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류 신분 묻지 않도록 한 캘리포니아주 법 성토하다가
대법원의 이민관련 연방 권한 축소에 열 받아

associate_pic4【엘크하트=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인디애나 주 엘크하트에서 열린 공화당 선거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18.05.11.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온 사람들을 사람이 아닌 "짐승"으로 불러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17일 아침(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민 관련 사법집행 라운드테이블 미팅을 갖던 중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람들이 얼마나 나쁜지 여러분들은 잘 모를 것이다. 이들은 사람이 아니다. 이것들은 짐승들이다"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서부의 주경찰 및 연방 국경경비대 요원들이 불법 월경자 단속에 관한 애로사항을 토로하자 트럼프가 맞장구치며 내뱉은 말이었다. 이때 경찰들은 멕시코에서 건너온 '잔혹한' 갱단 MS-13 등을 거명했다. 트럼프도 이전부터 'MS-13'을 불법 이민의 트레이드마크로 삼아 입에 올려왔다.

트럼프의 '짐승' 발언에 민주당의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 의원은 트윗에 "우리의 모든 고조부와 고조모들은 '짐승'으로 아메리카에 오지 않았고 이 사람들 역시 짐승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이날 백악관 라운드테이블 미팅에서 트럼프와 사법경찰들이 초점을 맞춰 공격한 것은 올해부터 발효된 캘리포니아주의 '반연방 친이민' 법률 조항이다. 문제의 캘 주 법률은 주경찰에게 불심검문은 물론 사람들을 취조할 때 그들이 불법체류자인지 합법적 체류 신분인지를 물어서는 안 된다고 명령한다.

미국에서 이민관세국(ICE)이나 FBI 등 연방 기관원만이 이 같은 신분 확인 권한을 가지고 있는데 캘 주 법률은 주경찰에게 연방 요원들이 이런 신분 확인 및 불체자 색출의 업무를 할 때 조력하지 말 것을 명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이 같은 '이민자 안전지대(성소)' 법률의 폐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흘 전 연방 대법원이 스포츠 복권판매에 대한 연방 기관의 제재를 위헌으로 판결함으로써 캘 주의 이민자 안전지대 법은 한층 공고해졌다. 

7 대 2로 나온 대법원의 판결 요지는 '연방은 명시된 항목에 한해서만 주정부의 권한에 개입, 간섭할 수 있다'는 것으로 주정부와 주경찰이 하는 일에 연방이 개입할 여지를 대폭 축소시킨 것이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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