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300 출시 100일…"유가-코스닥 '화학적 융합'…대표 BM 변화 가능성도"

기사등록 2018/05/16 20: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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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전통적 역할에서 벗어나 시장 정보 종합 서비스 기관으로 탈바꿈할 것"
섹터별로 정보/통신 비중 가장 높아…IT·BT 등 신성장산업도 48% 차지
ETF 규모 8300억으로 증가…"코스피200보다 성장 속도 빨라…파생 활성화 필요"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지난 2월5일 출시된 KRX300지수가 지난 15일 출시 100일을 맞았다. 증권가에서는 그간의 성과를 고려할 때 KRX300이 코스피200을 대체하는 벤치마크(BM) 지수로서의 역할도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국거래소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KRX300 출시 100일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거래소 인덱스사업부를 비롯해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지수 이용자와 기관·일반투자자 등 업계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안상환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은 환영사에서 "지수를 발표하기 전부터 성공을 거둘 것으로 생각했지만 100일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돌아보면 생각보다 더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코스피200을 이어 오랜만에 시장에 벤치마크 지수로서 KRX300이 탄생해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주가지수는 과거에는 시황을 나타내는 시장 지표로서의 역할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시장을 리드하고 투자자들을 이끌어주는 중요한 지표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주식형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 시장들이 세계 5위권에 육박할 정도로 급속 성장한 배경엔 주가지수의 힘이 대단히 컸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진국에선 우리보다 훨씬 이전부터 간접투자 문화가 퍼져 있었다"며 "주가지수의 중요성이 점점 증대되는 트렌드에 맞춰 거래소도 전통적인 매매 관리를 하는 것에서 탈피해 인덱스나 시장 정보를 종합적으로 서비스하는 기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성과 분석 ▲활용 투자전략 ▲연계상품 활용방안 ▲라인업 구축 방안 등 총 4개 주제로 진행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KRX300은 유가증권시장 238종목, 코스닥 시장 66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시가총액은 각 시장에서 1470조원(94%), 92조원(6%)이다. 코스닥 시총 비중은 기존 통합지수인 KRX100이 1%인데 비해 높은 수준이다.



섹터별로는 정보/통신(40.4%)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금융/부동산(12.0%), 자유소비재(11.3%), 산업재(10.3%) 등 전통 산업이 뒤를 이었다. 정보/통신의 경우 코스피 19종목, 코스닥 23종목으로 구성돼 코스닥 종목이 코스피 종목의 수를 초과했다. 정보기술(IT), 제약·바이오(BT) 등 신성장산업의 비중이 48%를 차지해 성장산업을 반영하고 있다.



상장된 지난 2월5일부터 5월11일까지 수익률은 -0.99%, 일별 변동성은 1.02다. 연간 수익률은 2014년 -6.86%, 2015년 1.33%, 2016년 5.81%, 2017년 26.69%, 2018년 1.46%로 시황지수 중 코스피와 가장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닥 움직임도 반영돼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수익률의 중간 수준을 보인다. 코스피200의 2018년 연간 수익률은 1.07%, 코스닥150은 14.25%다.



김주용 거래소 인덱스사업부 팀장은 "저위험 중수익 지수로 설계된 당초 취지와 부합하는 수익률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며 "코스피200 대비 수익률이 높고 코스닥150에 비해 안정적인 지수"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코스피에 치우친 투자를 코스닥 시장에서 확대하고 다양성을 확보해 한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신성장산업 중심의 통합시장 대표지수"라며 "코스피200이 제조업 종목에 편중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오, 문화 콘텐츠 등 종목도 포함해 다양성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시장에는 KRX300 관련 ETF가 6개 상장돼 있다. 상장 당시 순자산총액은 약 6000억원이었으나 지난 11일 기준 83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520억원, 일평균 거래량은 350만 계약으로 유동성이 증가하는 추세다.



인덱스펀드의 경우 10개사에서 출시해 총 운용 규모는 1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26일 상장된 KRX300 선물의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 3월 79계약에서 5월 200계약으로 뛰었고 같은 기간 거래대금도 57억5300만원에서 146억7800만원으로 증가했다.



홍융기 KB자산운용 상무는 "성장 속도만 보면 코스피200에 비해 순매수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며 "코스닥150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기에 KRX300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대표 BM의 변화를 위해선 파생상품 활용도가 더욱 높아져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파생상품 시장 활성화를 통해 ELS, ELT, ETN 등 더욱 다양한 상품이 개발돼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계상품 출시로 연기금, 지자체 등 기관 자금 유입을 기대했으나 정작 이는 미미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실제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닥150의 경우 2010년에는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83.1%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78.27%로 줄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5.92%에서 11.77%로 늘었지만, 기관의 경우 9.52%에서 9.27%로 정체됐다.



전균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코스닥150의 사례를 보면 국내 기관은 외국인에 비해 잘 모르는 기업이 너무 많다는 점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했던 측면이 있다"며 "고차원적이고 복잡한 기업들이 많은 헬스케어 비중이 높아 부담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전 이사는 "KRX300에는 헬스케어 업종들이 상대적으로 순화됐다"며 "코스피200도, 코스닥150도 아닌 종목 중 금융주가 상당히 많고 경기소비재, 자유소비재 비중이 높아 안정성을 보장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RX100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물리적으로 결합하기 위해 나온 것이었다면 KRX300은 코스닥 시장의 성장에 따라 화학적 융합을 위한 분기점에서 시의적절하게 등장한 것"이라며 "최근 7년간 코스피200과의 상관관계가 99.2%,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을 합친 것과의 상관관계는 거의 99.9%에 달해 꽤 괜찮은 지수라 평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은 2010년 말 국내 증시에서 시총 비중 8.1%에서 지난해 말 14.9%로 성장했고 같은 기간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25.5%에서 40.9%로 뛰는 등 크게 변화했다. 산업구조의 변화와 금융 업종에서의 여러 정책적 지원으로 이같은 변화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지수의 시장 대표성과 기존 지수와의 성과 차별성 등을 고려할 때 KRX300이 벤치마크로서의 우수성을 갖춰 장기적으로는 대표 BM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 상무는 "KRX300은 펀더멘털 비중에서 코스피200과 큰 차이가 없지만,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편입되지 않은 중소형주 비중이 높아 장기간으로 의미 있는 초과수익이 날 수 있는 형태"라며 "코스피200보다 수익률은 높은데 변동성도 낮아 성과 차별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코스닥 종목에는 여전히 변동성 관련 우려가 있지만, 구성 종목상 이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며 "아직 파생상품 시장 규모는 코스피200과 비교할 수 없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표 BM의 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suw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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