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임영득 대표 "분할·합병, 최선의 방안…찬성 간곡히 부탁"

기사등록 2018/05/16 15:06:55

엘리엇·ISS 지주사 전환주장에 "법령상 허용되지 않아"

"분할합병평가 공정하게 이뤄져…양사가치 재평가될 것"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 (사진 = 현대모비스 홈페이지)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 (사진 = 현대모비스 홈페이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모비스 임영득 대표가 29일 분할·합병을 결정하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분할합병안에 대한 찬성을 요청했다.

임 대표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모비스는 미래기술 확보 없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수 없는 자동차 산업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분할·합병을 준비했고, 29일 주총 승인을 앞두고 있다"며 "분할·합병에 찬성하고 지지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분할합병은 모비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필수적"이라며 "분할합병은 핵심부품기술 사업에 집중하여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과 글로벌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가 주총 반대를 권고한 것에 대해 "당사로서는 현 분할합병안이 최선이라 확신하고 있다"며 "지주회사 구조를 비롯한 여러 다른 대안들은 궁극적으로 그룹의 사업 계획이나 법령상 허용되지 않는 구조에 기반하고 있어 채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모비스는 다양한 구조개편안을 두고 수많은 검토를 진행했고, 현재 마련된 분할합병안은 그러한 여러 고민 끝에 투명경영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도출된 최적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본 분할합병 관련 평가는 공정하게 이뤄졌으며, 모든 주주에게 이익이 되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분할합병 평가는 법령상 요건 및 확고히 형성된 국내 시장관행을 따랐으며, 이사회 및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충분히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분할부문의 본질가치와 글로비스의 시장가치 간의 비율도, 모비스 분할부문과 글로비스 간의 당기순이익 비율(이익창출능력) 및 EBITDA 비율(현금창출능력)과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감독당국에서도 당사가 산출한 분할합병 비율에 대해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모비스 주주들은 분할합병에 따라 글로비스의 주식을 함께 배정받게 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모비스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모비스 주식 79주 외에 추가로 글로비스 주식 61주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모비스 및 글로비스의 성장에 따른 효과는 차치하고 현재 기준으로만 보더라도 모비스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는 거래"라며 "순환출자 및 계열거래 규제 위험 해소로 숨겨진 기업가치가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비스와 글로비스 주식은 현재 양사 동종그룹에 비해 저평가 되고 있으며, 본 분할합병을 통해 양사의 기업가치가 시장의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29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안에 찬성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임 대표는 "이번 분할합병은 모비스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중요한 첫 걸음"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전례 없는 변화를 겪고 있으며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 등 미래 기술을 확보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비스는 현재 사업 전략의 방향에 필수적이지 않은 모듈 및 AS부품 사업을 분할하고 차세대 미래 기술에 투자함으로써 현대차그룹 내 미래 자동차 기술을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듈 및 AS부품 사업은 경비절감, 운영혁신 등 효율성 제고전략이 핵심임에 비해 핵심부품 사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있다"며 "사업의 속성과 전략 방향성이 상이한 이질적인 사업부문이 혼재될 경우 역시너지 발생이 우려되고 임직원, 파트너 또는 기타 이해 관계자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모비스는 자율주행 플랫폼(라이더, 레이더와 같은 센서∙제어 장치 및 논리 결정 포함), 차세대 디스플레이 및 커넥티비티 및 모터와 인버터와 같은 자동차 전기 부품에 투자하여 그룹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델파이, 오토리브 등 많은 글로벌 경쟁 업체들도 단기적으로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고성장의 첨단 미래 기술 사업군을 별도로 분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미 이러한 분할을 마친 업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비스는 분할합병 후 그룹의 지배회사로서 미래 기술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적극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전사적인 역량을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사는 중장기적으로 부품사업 매출 대비 10%에 달하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미래 선행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현대모비스 총원에서 R&D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30%에 미치지 못하지만 분할 이후에는 45% 수준이 되며, 향후 몇 년 안에 50%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체적인 핵심기술 확보 전략과 병행해 전략적 M&A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전문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미래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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