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지적 참견시점' 세월호 참사 희화화 시비의 전말

기사등록 2018/05/16 16: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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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정환 기자 = MBC TV 토요 심야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의 세월호 참사 희화화 논란은 제작진의 문제의식 부족 탓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위는 16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전지적 참견 시점'의 세월호 참사 특보 화면 사용과 관련한 조사결과를 밝혔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5일 방송에서 MC 이영자가 매니저와 어묵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과 함께 뉴스 장면 3개를 편집해 사용했다. 그 중 2개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MBC가 방송한 특보였다.

이 장면이 과거 일부 네티즌이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모욕하기 위해 '어묵'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을 연상시켜 큰 파문이 일었다. 

MBC는 프로그램 제작진은 물론 최승호 사장까지 나서 사과했고,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약속했다. 이어 조능희 기획편성국 본부장, 고정주 경영지원국 부국장, 전진수 예능본부 부국장, 오동운 홍보심의국 부장, 이종혁 편성국 부장과 민변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특위 위원인 오세범 변호사 등으로 조사위를 구성했다. 

조사위는 10일부터 1, 2차 진상 조사를 벌였다. 조연출 등 관련자 동의 하에 대화 내용,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계정 등도 확인했다.

조사위에 따르면, 해당 조연출은 특정 사이트(일간 베스트)에서 어묵으로 세월호 사건을 조롱한 사실을 알지 못 했다.그는 이영자가 고백하는 장면을 속보로 처리하고자 속보 관련 뉴스 장면을 쓰려고 속보 뉴스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세월호 관련 뉴스 속보를 발견했다. 자막과 화면을 블러로 처리하면 아무도 세월호 사태 속보라는 것을 모를 것이라 생각했고, 내부 시사에서도 아무도 이 사실을 지적하지 않아 해당 방송은 송출됐다.

조사위원장인 조 본부장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조롱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도 없지만, 단순한 실수라고도 볼 수 없다"면서 "방송사 윤리 의식을 심각하게 훼손했다. 해당 조연출과 연출, 부장과 예능 본부장에 대한 징계를 사측에 의뢰했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제작 가이드 라인을 점검하고, 예능 본부 내 영상 사용 관련 매뉴얼과 시스템을 정돈하는 등 지속해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하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사죄한다. 뜻하지 않게 피해를 본 출연진에게도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사태가 불거진 뒤 충격을 받은 이영자는 녹화에 불참했다. MBC는 이 프로그램 2주 결방을 결정했다. 일각에서 프로그램 폐지 주장도 나왔으나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ac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