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 위기 함덕주에 자신감 준 한 마디…"안타 맞아도 탓할 사람 없다"

기사등록 2018/04/24 23:05:22

최종수정 2018/04/25 02:03:56

【광주=뉴시스】 두산 함덕주.
【광주=뉴시스】 두산 함덕주.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 프로야구 정규리그 1, 2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맞대결은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두산의 낙승으로 보였다. 두산은 2-3으로 끌려가다 6회초 타자일순하며 대거 8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7회까지 10-3으로 앞서가던 두산은 8회 불펜이 무너지면서 턱밑까지 따라잡혔다.

 부진 탓에 2군으로 내려갔다가 이날 복귀한 김강률은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해 8회 난타를 당했다. 이성우, 나주환, 김성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의 위기에 몰린 김강률은 노수광에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두산은 급히 마운드를 김승회로 교체했으나 김승회도 흔들렸다. 한동민에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은 김승회는 안정을 찾지 못하고 최정에게 좌월 투런포까지 허용했다.

 1점차까지 쫓기자 두산은 결국 함덕주 카드를 꺼내들 수 밖에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의 마무리 투수로 낙점된 것은 김강률이었지만, 김강률이 부진한 탓에 그 자리가 함덕주에게 돌아갔다.

 함덕주는 뒷문을 든든히 지키며 김강률의 공백을 잘 메웠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강률의 복귀했음에도 상황에 따라 김강률, 함덕주를 더블 스토퍼로 쓰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는 최승준을 1루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김동엽, 정의윤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급한 불을 껐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는 이성우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나주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그대로 깔끔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으나 함덕주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성현에 좌전 안타를 맞은 함덕주는 노수광, 한동민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2사 만루의 위기에서 함덕주가 만난 타자는 홈런 선두를 다투는 최정. 최정은 앞선 타석에서도 홈런을 때려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에 이강철 수석코치와 양의지가 마운드를 방문해 함덕주를 진정시켰다.

 결국 함덕주는 최정을 삼진으로 솎아내고 팀 승리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과연 만루 위기의 함덕주에 자신감을 심어준 말은 무엇이었을까.

 함덕주는 "9회 2사 후 전력으로 던졌는데 안타를 맞아 심리적으로 흔들린 것 같다. 이강철 코치님과 (양)의지 형이 마운드에 올라와 '그동안 잘 던졌으니 안타를 맞아도 탓할 사람이 없다'고 말해줬다"며 "그 말 덕분에 자신있게 끝까지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중반에 점수차가 많이 벌어졌지만 혹시 몰라 준비하고 있었다. SK 타선이 워낙 강해 마운드에서 확실하게 던지려고 했다"며 "(양)의지 형 사인대로 던졌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김 감독도 가슴을 쓸어내리기는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잘 던져줬는데 경기 후반 힘든 경기를 했다. (함)덕주가 잘 막아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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