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민혁, 차세대 4번 타자 존재감 과시한 '역전 결승 3점포'

기사등록 2018/04/24 22:47:50

【서울=뉴시스】 두산 김민혁.
【서울=뉴시스】 두산 김민혁.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두산 베어스가 '차세대 4번 타자'로 점찍은 김민혁(22)이 결정적인 대포를 쏘아올리며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두산은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1, 2위 맞대결에서 6회초에만 8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발휘해 10-9로 승리했다.

 타선의 힘이 컸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이영하가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고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타선이 6회초에만 8점을 뽑으며 집중력을 선보였다.

 양의지가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으나 가장 존재감을 뽐낸 것은 김민혁이었다.

 2-3으로 끌려가던 두산은 6회 양의지의 2루타와 오재일의 땅볼 때 나온 SK 2루수 김성현의 실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재환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것은 김민혁이었다.

 흔들리던 서진용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김민혁은 7구째 시속 145㎞짜리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작렬했다.

 김민혁은 두산이 자랑하는 거포 유망주다. 김태형 감독이 직접 "너는 미래의 4번 타자"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낼 정도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민혁은 지난해에야 1군 무대에 데뷔했다. 18경기에서 타율 0.190(21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안타 4개 중 2루타가 2개일 정도로 장타력을 뽐냈다.

 김민혁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6경기에서 타율 0.455(11타수 5안타) 2홈런 9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시범경기 막바지 어깨가 탈골되면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김민혁은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하지만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선두를 질주하면서 타선에 변화를 주지 않는 바람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재원이 허벅지 부상을 당하면서 11일 대구 삼성전에 올 시즌 첫 출전 기회를 잡은 김민혁은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후 주로 하위타선에 배치되며 1군에 적응하고 있는 김민혁은 이날 결정적인 한 방으로 다시 미래 곰군단의 4번 타자 다운 면모를 한껏 뽐냈다.

 이날 김민혁이 때려낸 안타는 결승 3점 홈런 뿐이었지만, 영양가 만점이었다.

 홈런을 친 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했던 김민혁은 "앞선 두 타석에서 나만의 스윙을 못하고 삼진을 당해 스스로에게 화가 나 있었다"며 "그런데 홈런을 쳐 기분이 좋고, 울컥하는 마음도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혁은 "상대 투수가 직구가 좋아 직구에 포인트를 맞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개인적으로나 팀에 의미있는 홈런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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