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대한항공 납품업체 트리온 정조준...'부당이득' 포착

기사등록 2018/04/24 18:53:45

대한항공, 트리온 내세워 통행세 걷어...총수일가 대표이사 등재 의혹

【세종=뉴시스】박상영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일감몰아주기에 대해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한진그룹이 사면초가에 몰리는 모양새다.

공정위는 한진그룹 총수일가가 기내 면세점 납품업체를 내세워 통행세를 가져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한진그룹 핵심 계열사인 정석기업 대표이사가 대표로 있는 회사로 총수일가도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의혹을 받고 있다.  

24일 공정위에 따르면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대한항공 기내면세품 판매 과정에서 통행세를 받는 등 일감 몰아주기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통행세는 유통 과정에서 중간 업체를 끼워 넣어 마진을 챙기는 것을 말한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기업집단국 조사관 30여명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대한항공 이외에도 한진그룹 다수 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정위는 한진 총수 일가가 기내면세점에 면세품을 납품하는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어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포착,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공정위가 조사 중인 업체 중 한 곳인 트리온은 원종승 정석기업 대표이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리온은 기내 면세점에 납품하는 브랜드의 상당 부분을 취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석기업은 서울시 중구의 한진빌딩 본관 등 부동산을 관리하는 한진그룹 계열사로 사실상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다. 현재 원종승 사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전 대한항공 전무가 공동대표로 있다.

트리온이라는 기업도 원 사장 이외에 총수 일가가 공동 대표로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정위는 트리온과 같이 한진 총수일가가 면세품 수입사 에이전시 설립을 통해 통행세를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총수일가가 관련 회사를 중간에 납품업체를 내세워 통행세를 걷는 행태가 특수한 경우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간에 에어전시를 통해 거래를 하지만 총수일가와 관련 있는 회사를 내세워 거래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라며 "브랜드 단위로 에이전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한 업체에 몰아주는 것은 수수료를 직접 챙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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