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LG이노텍, 카메라기술 자동차에서도 통할까

기사등록 2018/04/24 18:47:41

아이폰 부진과 비수기 맞물려…시장 기대치 크게 밑돌아

믿을 건 3D 센싱 카메라…모바일에서 자동차 확대 '관건'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LG이노텍이 고객사의 판매 부진과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냈다.
 
LG이노텍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8% 줄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7205억원으로 4.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97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이 소폭 증가하기는 했지만 하향 조정된 시장 전망치보다 적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전망치 평균)는 36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조8165억원, 당기순이익은 343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달 중반까지만 해도 LG이노텍의 1분기 영업이익은 600억원대로 기대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망치는 내려갔다.

2분기 실적은 더 나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대비 47.3%% 감소한 171억원이다.

LG이노텍의 상반기 부진한 실적은 북미 고객사인 애플의 부품공급 감소와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린 결과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가 매출의 60%를 웃돈다. 영업이익으로는 회사 이익의 80~90%를 창출해 광학사업부문의수주실적 및 수익성확보 수준에 따라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애플에 카메라모듈과 3차원(3D) 센서 등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데 아이폰 X 등의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통상 3월에 출시되던 LG전자 스마트폰 G시리즈 출시가 5월로 늦춰지며 1분기 수익성이 악화됐고, 원달러 환율 하락도 악재로 작용했다.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 투자로 차입금은 1200억원 불었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하고, 3D 센서를 적용한 제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해외 전략 거래선의 2018년 스마트폰 차별화 전략은 3D 센싱 카메라 채택(전면)이며 2017년 1개에서 2018년 4개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LG이노텍이 주력 업체로 약 70~75% 공급을 담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전자장비부품 사업이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1분기 차량부품 신규 수주액은 8800억원을 기록했고 수주 잔고는 10조5000억원으로 늘어나 중장기 성장 기반이 강화됐다. 내부적으로도 올해 목표액인 3조원대의 수주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모바일에서 갈고 닦은 카메라 기술을 자동차 영역으로 확대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카메라 모듈 기술은 모바일에서 증강현실(AR) 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고 자동차 영역에서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의 핵심 기술이므로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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