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고통 없이 편히 쉬길" 세월호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

기사등록 2018/04/16 17: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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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영결·추도식에 몰려든 유가족·시민 등 6000여 명 '눈물로 작별'


【안산=뉴시스】김지호 박다예 기자 =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462일 만이자, 4주기인 16일 정부합동분향소가 있는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정부합동 영결·추도식이 거행됐다.

 정부 주관으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이다.

 2014년 4월29일 설치돼 15일까지 73만8446명의 추모객을 맞았던 정부합동분향소도 영결·추도식 종료와 함께 철거된다.
associate_pic4【안산=뉴시스】이정선 기자 = 16일 오후 경기 안산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2018.04.16. ppljs@newsis.com

 이날 오후 3시 안산시 전 지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려 퍼지며 시작된 합동 영결·추도식에는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 등 6000여 명이 참여해 추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세월호 4년, 별이 된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달라지게 했습니다'는 제목의 대국민 메시지를 보내 사회자가 대독했다. 합동 영결·추도식장에는 정부를 대표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조사를 맡았다.

 유가족 대표로 전명선 (사)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세월호 희생자 304명 앞에서 죄스러운 마음밖에 없다. 진실규명은 아직도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 자리는 희생자 304명의 완전한 명예회복을 위한,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추도사를 했다.
associate_pic4【안산=뉴시스】이정선 기자 =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이 열린 16일 오후 경기 안산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이 추도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8.04.16. ppljs@newsis.com

 그는 희생 학생들을 향해 "이제는 고통 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기를 바란다. 구름이 되고 바람이 돼 귓가에 바람이 스칠 때 너희가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하겠다"면서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안산시립합창단과 평화의나무 합창단, 이소선 합창단으로 구성된 추모 합창단의 조가(弔歌) '잊지 않을게'가 울려 퍼졌다. 영결·추도식을 찾은 시민은 두 손을 잡거나 두 눈을 감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시민 황모(65)씨는 "손자뻘 되는 아이들이 이렇게 많이 세상을 떠난 슬픔을 나누고자 이곳을 찾았다. 추모공원 건립으로 안산이 반으로 갈라졌지만, 오늘만큼은 한마음으로 아이들 넋을 기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불교·천주교·원불교·기독교의 종교의식이 이어진 뒤 제종길 안산시장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다짐 글' 낭독이 이어졌다. 또 '추도와 다짐의 시간'에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 2반 고 남지현양의 언니 남서현씨가 추모편지를 낭독했다.

 서현씨는 "사고가 나고 3년이 지나면 괞찮아 질 거라고 했는데, 아직 준비가 안 됐어. 평범한 어느 날 널 보내야 했고, 왜 우리는 준비 없이 받아들여야 할까"라며 "너무너무 사랑한다"고 울먹이며 동생 지현양을 그리워했다.

 이어 "화랑유원지에 생기게 될 추모시설과 0.1%의 봉안시설이 안전사회로 나갈 시작을 만들 것이다"며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왜 구하지 않았는지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제 시작이다"고 말을 마쳤다.

 객석 곳곳에서는 깊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associate_pic4【안산=뉴시스】이정선 기자 =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합동 영결·추도식이 열린 16일 오후 경기 안산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참가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2018.04.16. ppljs@newsis.com

 김모(35·여)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 첫째 아이를 임신 중인 상태로 수많은 생명이 지는 모습을 봤다. 아이를 잃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졌다. 한 번쯤 이곳에 오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추모했다.

 1시간 넘게 진행된 합동 영결·추도식을 마치고 이날 오후 4시 10분부터 헌화가 시작됐다.

 헌화는 이 총리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대표 11명을 시작으로 단원고 유가족, 시민 등의 순으로 했다.

 kjh1@newsis.com
 pd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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