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주기인 16일 통곡의 항구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는 추모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4년전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은 듯 추모객은 노란리본을 팽목항 방파제에 묶었으며 '노란리본 등대' 앞에서 보이지 않는 세월호 사고 해역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훔쳤다.
4년 전 그날 이곳은 희생자 가족들의 기다림의 항구였다.
가족들은 '전원구조'라는 발표를 믿고 피붙이에게 입힐 간단한 옷가지만 챙겨 경기도 안산, 인천에서 수백㎞ 떨어진 팽목항으로 모였다.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는 기대감은 한순간에 무너졌지만 가족들은 "주검이라도 안고 가야겠다"는 절박함으로 팽목항에서 버텼다.
4주기가 된 이날 팽목항에 머물렀던 가족들은 돌아갔지만 그날을 기억하고 있는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방파제에 묶인 노란리본은 바람에 흩날리며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었으며 가족들이 머물던 자리에 채워진 노란리본 조형물, 하늘우체국 등이 추모객을 맞이했다.
이곳을 찾은 추모객들은 헌화와 분향을 한 뒤 "잊지않고 기억하겠다"며 위로의 마음을 글로 전달했다.
휴가를 내고 팽목항을 찾은 추모객은 "어느 직장인의 작은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잊지않겠습니다"라고 짧은 글을 남겼다.
조선대학교 한 학생은 "세월호는 시대의 아픔입니다"라며 "2014년 그날부터 오늘에 이르기 까지 너무도 많이 울었습니다. 이런 역사가 반복 되지 않도록 그날의 진실이 밝혀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호소했다.
한 추모객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억하는 것 밖에 없어 미안합니다"라며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겠습니다"라고 다짐의 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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