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만져도 돼?" 음성공개에도…日재무성 차관 의혹 부인

기사등록 2018/04/16 15:27:31

【서울=뉴시스】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58) 재무성 사무차관이 16일 아침 자신의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대답하고 있다. (사진출처: JNN캡쳐) 2018.04.16.
【서울=뉴시스】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58) 재무성 사무차관이 16일 아침 자신의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대답하고 있다. (사진출처: JNN캡쳐) 2018.04.16.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회식 자리에서 여기자들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일본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58) 재무성 사무차관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고 NHK 등이 16일 보도했다.

 재무성은 이날 후쿠이 차관의 성희롱 의혹과 관련한 내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후쿠다 차관은 재무성의 조사에서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그런 일은 한 적이 없다", "회식을 한 기억도 없다"며 부인했다. 또 성희롱 의혹을 처음 보도한 주간지 슈칸신초(週刊新潮)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직무를 계속하고 싶다"며 사임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재무성은 이 같은 후쿠다 측의 입장을 전하면서 "한쪽 당사자(피해 여기자들)만의 주장으로는 사실 관계를 밝히기 어렵다"며, 언론 각사에 후쿠다 차관에게 성희롱 발언을 들은 여기자가 있는지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재무성은 지난 12일 슈칸신초의 후쿠다 차관 성희롱 의혹 보도 이후 이처럼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재무상은 주간지 보도가 나온 당일 국회에서 "(후쿠다에게)훈계를 했으며 충분히 반성했다고 생각한다"며 징계 처분은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아소 재무상은 다음날인 13일 "(성희롱이)사실이라면 아웃이다"라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징계 처분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후쿠다 차관의 발뺌과 재무성의 안일한 태도에도 불구,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도 후쿠다 차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슈칸신초가 후쿠다의 목소리로 추측되는 음성 파일까지 공개했기 때문이다.

 슈칸신초의 인터넷판인 데일리신초는 지난 13일 후쿠다 의원으로 의심되는 남성의 목소리가 녹음된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이 음성 파일에는 음식점 내부에서 들리는 것 같은 음악소리와 함께 '가슴 만져도 되냐', '(남편은)바람 안 피우는 타입이냐' 등의 음성이 고스란히 녹음돼 있었다.

 이 음성이 후쿠다의 목소리가 맞는지가 초점인 가운데, 일본음향연구소측은 분석 결과 "이 음성은 "95% 이상 동일인물(후쿠다 차관)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JNN 방송 보도에 따르면, 후쿠다는 재무성 내부 조사에서 "공개된 음성은 내 음성이다"라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여권에서도 "조기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JNN은 전했다.

 JNN은 재무성에서는 모리토모(森友)학원 관련 의혹 조사로 후쿠다 차관의 경질을 뒤로 미루고 싶어 하는 의견도 있다며, 향후 교체 시기가 초점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슈칸신초는 지난 12일 후쿠다 차관이 회식 자리에서 여기자들에게 "가슴 만져도 되냐" "호텔 가자" 등의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피해 여기자들은 슈칸신초에 후쿠다 차관이 회식 자리에서 '남자친구는 있느냐', '성관계는 어느 정도 하느냐', '키스해도 되냐', '호텔로 가자'라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후쿠다는 모리토모학원 문제와 관련해 여기자와 '진지하게' 대화하던 중에도 돌연 "가슴 만져도 되냐"며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피해 여기자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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