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JK가 '드렁큰타이거'라는 이름을 버리는 까닭은

기사등록 2018/04/16 11: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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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타이거 JK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래퍼 타이거JK(44·서정권)가 자신의 1인 힙합 프로젝트 '드렁큰 타이거'의 이름을 18년 만에 포기하는 이유를 밝혔다.

타이거JK는 16일 "디지털화된 음악시장에서, 현실상 드렁큰타이거표의 음악을 업(業)으로 삼아 살아가기는 힘든 시대에 들어섰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드렁큰타이거는 타이거JK와 DJ 샤인, 듀오 조합으로 1999년 데뷔했다. '위대한 탄생' '하나하면 너와 나' 등을 발표하며 한국 힙합의 대중화와 역사를 이끈 팀으로 평가 받는다.

2005년 DJ샤인이 탈퇴한 후 타이거JK가 같은 이름으로 활동해 왔다. 타이거JK는 금년 앨범을 마지막으로 '드렁큰타이거'라는 이름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타이거JK는 "드렁큰타이거는 데뷔 당시부터 비주류 음악의 대표라는 자긍심과 그런 오기로 새로운 소리나 표현에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할 수 있었다"면서 "유행을 함께 만드는 멋과 맛, 차트를 무시하는 용기에 같이 느끼는 희열, 차트에는 찾아볼 수 없지만 CD 가게에는 줄서 있는 팬들과의 만남"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제는 차트에 오르지 못하면 존재하지 않고, 또 순위만으로 음악이 판단되고, 혼을 쏟아 담아 만들어 낸 곡들이 1주 후면 수명이 끝나버리는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타이거JK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얘기라는 전제를 깔며 "오리지낼러티로 한 아티스트의 색깔로 인정 못 받고, 유행을 이해 못하는 옛 음악으로 곡의 수명이 끝나는 게 흔한 시대가 온 것 같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드렁큰타이거란 이름으로 드렁큰타이거의 색깔을 고집하는 곡들을 내는" 자체가 더 이상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음악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타이거JK는 "음악을 그만두겠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에, 드렁큰타이거 마지막 음반에 대한 소회를 말하는 건 너무 민망한 것 같다"면서 "예전에는 그저 표현하고 싶었고, 랩으로 가정을 얻고 직업이 되리라는 것은 절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처음 데뷔하던 신인의 마음가짐은 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타이거JK는 지난 13일 드렁큰타이거의 새 정규음반 선공개곡인 '옛(Yet)'을 발매했다. 이후 음반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를 벌인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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