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줄 알았던 아들을 16년만에…" 경찰 도움으로 모자 극적 상봉

기사등록 2018/03/22 13:30:50

최종수정 2018/03/22 13:32:13

【대구=뉴시스】민경석 기자 = 대구 달서경찰서 전경. 2018.03.22. 0803mks@newsis.com
【대구=뉴시스】민경석 기자 = 대구 달서경찰서 전경. 2018.03.22.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민경석 기자 = "생전에 아들을 못 볼 줄 알았습니다."

위암 말기로 투병 중인 A(80·여)씨는 16년 전 집을 떠난 외아들과 최근 상봉했다.

아들 B(52)씨가 집을 나간 뒤 행방을 알 수 없었지만 경찰의 도움으로 찾았기 때문이다.

A씨는 "아들을 찾아준 경찰에게 감사한 마음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아직도 아들을 보면 신기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경찰서 실종전담팀이 16년간 떨어져 살던 모자 상봉을 도와 화제다.

22일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A씨의 아들 B씨는 2002년 사행성 도박게임에 빠져 운영하던 노래방과 사채로 끌어다 쓴 돈 등 재산 대부분을 탕진했다. 이후 그는 부모 몰래 4000만원을 챙겨 가출했다.

아들이 잠시 집을 떠난 줄로만 알았던 A씨는 한 달이 넘도록 아들로부터 소식이 없자 실종신고를 했다. 하지만 아들의 행방은 시간이 갈수록 오리무중이었다.

하염없이 아들을 기다리던 A씨에게는 당뇨와 고혈압 등의 질환이 찾아왔다. 최근에는 위암말기 판정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A씨의 요청을 받고 행방불명된 아들 B씨의 행적 추적에 나섰다. 당시 쓴 사채로 채권자들에 의한 범죄 피해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B씨가 지난해 9월 서울역 지하철에서 무임승차를 하다 적발된 기록을 발견했다.

이에 경찰은 B씨가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노숙인 쉼터와 지원기관 등에 대한 탐문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지난 12일 서울의 한 공장에서 일하던 B씨를 찾았다.  1주일 뒤 아들을 찾았다는 소식에 서울로 곧바로 올라간 어머니 A씨는 16년 만에 아들을 만나 "죽은 줄만 알았다"며 "이제라도 만나게 돼 너무 다행이다"라고 연신 눈물을 흘렸다.

곽미경 여성청소년수사팀장은 "B씨는 발견 당시 노숙 생활을 청산하고 직장을 구하는 등 재활 중이었다"고 말했다.

 실종전담팀은 이 외에 발족한 지 2개월 만에 장기실종자와 실종아동 등 총 92명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장호식 달서경찰서장은 "장기실종자들이 범죄피해를 입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사소한 사건 하나라도 조속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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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줄 알았던 아들을 16년만에…" 경찰 도움으로 모자 극적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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