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안철수 "개헌투표·지방선거 같이 하는 게 맞아"

기사등록 2018/03/18 14:57:50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8.03.1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8.03.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18일 6·13 지방선거와 개헌투표를 함께 실시하는 것과 관련해 "저는 지방선거와 개헌투표를 같이 하는 게 맞다고 정치권에서 가장 먼저 제안을 했었고 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위해 국회는 지금부터라도 밤을 새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개헌 방향에 대해 안 위원장은 "현재 제왕적대통령제의 권한을 축소하는 방법은 3가지가 있는데 지금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매우 낮아서 의원내각제로 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남은 건 이원집정부제와 권력축소형 대통령제인데 저희 당이 중재를 해서 이 둘 중 하나를 관철시키는 입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하나의 안만 고집할 땐 개헌 전체가 통과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바른미래당은 전체적으로는 유연한 입장을 가지되 큰 방향에서는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안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본인 의사는.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이제 일을 시작했다. 지금은 인재영입의 결과를 만들어서 보여드리는게 가장 중요하다. 당분간 인재영입 일에 집중하고자 한다."

 -바른미래당의 지지율 정체가 계속되면서 인재영입이 어려워졌다는 얘기도 있는데.

 "지지율 때문에 걱정하는 분들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저희 당이 가진 비전에 동의하는 분들도 많이 만나봤다. 당의 방향과 본인의 생각이 같다면 어렵더라도 함께 도전하는 게 더 옳은 일 아니겠는가. 그래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이 순간을 기점으로 그분들이 적극적으로 저희 당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또 국민께 소개시켜드릴 수 있도록 성과로서 보여드리겠다."

 -일부는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아는데 어떤 인물들을 영입했나.

 "가장 중요한 기준은 깨끗한 인재, 유능한 인재다. 단 그 분들 중에는 깨끗하고 유능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분들도 있다. 지방선거는 약 4000명을 공천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필요하다. 현재 저희 당 내에 좋은 구성원들이 있지만 4000명은 안 된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필요하고 이 중에는 언론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분들도 있다. 그분들을 공개할 시기, 맥락 그리고 역할에 대해서는 아주 세밀한 조율이 필요하다. 시간은 걸릴 수 있겠지만 언론의 관심을 가질만한 분들이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어떤 인재를 영입하느냐에 따라 당의 미래가 결정된다. 미리 접촉한 인물들은 누구인가.

 "어떤 분은 30분을 만나기 위해 하루종일 차를 타고 갔다가 저녁 늦게 귀가한 적도 있다. 그 분이 결심을 할 때 제가 여러분께도 발표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원희룡 제주지사 거취 문제는.

 "저는 개인적으로 창당된 이후로 원 지사를 만나보지 못했다. 이제 같은 당에 소속된 분이고 유능한 분이니 아마 조만간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고민 나눌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현재의 당 상황을 감안할 때 안 위원장뿐만 아니라 유승민 공동대표도 지방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데.

 "저는 현 지도부와 당원들 모두 선당후사의 마음을 갖고 있으리라 본다. 모든 지도부와 구성원 한분 한분이 어떤 역할할 것인지, 당을 위해 어떤 게 가장 좋은지는 각자 판단하고 행동할 것이다."

 -인재 영입을 위해 중점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 있나.

 "특정 지역에 집중적인 관심을 두고 접근하진 않았다. 전국에 좋은 분, (출마) 의사가 있는 분에 대해서는 하루 종일 시간을 내서 달려가고 설득을 하고 있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뛰도록하겠다."

 -지도부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시도에 모두 후보를 내겠다고 했는데.

 "지도부에서 얘기했듯 저희 당은 이번에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모두 낼 목표를 갖고 있다. 저 뿐만 아니라 지도부 전체가 이 일에 열심히 나서 줄 것이라 믿는다."

 -이대로 가면 야권필패라는 말이 나온다. 야권연대 가능성은.

 "저는 이미 몇 번에 걸쳐서 얘기를 했다. 지방선거는 인물선거다. 정당 지지율이 아무리 높아도 인물이 깨끗하지 못하거나 무능하면 이제는 유권자들이 뽑아주지 않는다. 바른미래당 후보를 보고 깨끗하고 비전이 있다는 확신이 들면 아마 국민께서 그 사람에게 표를 몰아서 주실 거라 생각한다."

 -바른미래당이 독자적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말인가.

 "유권자들이 자격이 되는 후보에게 표를 모아줄거라 믿는다."

 -개헌안에 대한 안 위원장의 의견은.

 "처음 우리가 왜 개헌을 하자고 했는지 생각해보자. 그건 제왕적대통령제의 폐해 즉 권력구조 개편 때문이었다. 지금 전직 대통령이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수사를 받게 되는 이 불행은 개인이 아니라 제도의 문제로 봐야 한다. 국민은 대통령제 권한축소형 개헌을 원하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그걸 원하고 있다. 그런데 청와대에서 나온 개헌안은 권력축소형이 아니라 임기연장형이다. 4년 그리고 중임을 허용하는 상황에서는 대통령의 권한축소는 되지 않고 연임하려 할테고 그러면 임기가 8년으로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가 원하는 권한축소형이 아니라 임기연장형 개헌안을 내놓은 건 청와대가 청개구리식 반응을 보인거라 생각한다. 권한축소가 중요한 건데 왜 임기 문제를 들고나온건지 모르겠다. 개헌안을 청와대가 주도하면 국회에서 통과가 안 된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오히려 개헌을 하려했는데 국회가 방해를 해서 못했다며 이 중요한 개헌 의제를 지방선거 전략으로 소비하려 한다."

 -지방선거와 개헌투표 동시 실시에 대한 생각은.

 "저는 지방선거와 개헌트표를 같이 하는 게 맞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이건 제가 정치권에서 제일 먼저 제안했다. 이를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국회가 밤을 새서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도 인재영입 대상인가.
 
 "많은 후보분들 열심히 찾겠다."

 -국민의당 시절엔 이원집정부제를 선호했는데 바른미래당 창당 후 바른정당 의원들과 합의가 됐나.
 
 "저는 일관된 입장이다. 지금 제왕적대통령제 상황에서 권한을 축소하는 방법은 3가지다. 하나는 대통령의 권한을 완전히 국회에 넘기는 내각제이고 나머지가 이원집정부제와 권력축소형 대통령제다. 대통령의 임기는 그 다음 문제인데 정부가 임기 문제를 들고 나오는 건 논점을 흐리기 위한 불순한 의도로 읽혀진다. 우선 지금은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아주 낮아서 의원내각제로 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본다. 권력축소형 대통령제는 예산·인사·감사·입법·행정부 집행권 등 대통령의 5대 권력을 집행권만 남기는 정도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저희 당은 작지만 중재를 잘해서 둘 중 하나는 관철시키는 입장을 가져야 한다. 하나만 고집하면 개헌안 전체가 통과되지 않을 수 있다. 당 전체적으로는 유연한 입장을 가지되 큰 방향은 대통령권한을 축소해야 한다는 식의 입장을 취할 것이다."

 -재보권선거 인재영입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지방선거와 같은 관점에서 인재영입을 하고 있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대상자들도 깨끗하고 유능한 인재여야만 한다. 클린서약을 받는 조건으로 열심히 접촉 중이다."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는 대권으로 가는 교두보로 여겨지고 있다. 인재영입에 있어서 특별한 전략이 있나.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정부를 얼마나 제대로 만들 수 있느냐의 관점에서 봐야지 다음 대권과 연결시켜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방정부가 중앙정부보다 훨씬 양극단의 갈등과 분열이 심하다. 중앙정부에서 다당제를 중심으로 대통령 권력 분산에 이르는 여러 말들을 하고 있는데 다음 단계로 관심을 가질 게 지방정부의 양극단 대결구도다. 최근 4인 선거구제를 2인 선거구제로 바꾸려는 시대를 역행하는 시도가 있는데 여기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생각이 똑같다. 손을 잡고 희희낙락하고 있다. 기초의원은 중선거구제인데 2인으로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당선되는 곳에서는 2명 뽑으면 모두 민주당이고 반대로 한구당 지역에서는 2명 다 한국당 출신이 당선된다. 3인 이상이 돼야 중선거구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다. 다양한 소수의견을 반영하는 지방의회를 두 기득권 정당이 기를 쓰고 막고 있다. 이는 바로 잡아야 된다. 지방에서는 거대 양당이 독식을 하고 있어서 마음대로 하고 있지만 국민께서 이 두 당을 심판해주서야 한다."

 -영입인재에게 문제가 있을 땐 영입위원장에게도 책임도 뒤따를텐데.

 "그래서 훨씬 더 엄정하게 검증하겠다는 거다. 그 약속이 클린서약이다. 문제가 없다며 서약을 했는데 추후 어떤 문제가 생기면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게 제가 생각하는 클린서약이다."

 -백의종군 기간 네덜란드 방문 이유는.

 =총 사흘 동안 있었는데 하루는 암스트르담 중심으로 현장을 둘러봤다. 또 하루는 레이든 대학, 하루는 헤이그에 머물렀다. 인구가 1700만명 밖에 되지 않는 네덜란드가 어떻게 수출입이 우리나라보다 많고 어떻게 이렇게 강한 나라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최근 전세계 경제가 아주 좋아지고 있고 주요 교역국인 미국·일본 등도 다 좋아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나빠지는 상황이라 해결 방법을 찾으러 네덜란드에 갔다. 네덜란드는 4차산업혁명에 관련해서만 앞서가는 게 아니라 국제거래의 중심이기도 하다. 창의적인 교육, 제대로 된 글로벌 국가로서 우리가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 우리나라도 교역량은 많지만 과연 진짜 글로벌 국가로 도약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많이 생겼다."

 -최근 남북관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대북문제에 대해 현정부가 정말 잘 끌고왔다.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끌고 온 건 전적으로 정부가 잘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박수를 보낸다. 동시에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앞서 북과 여러차례 협상을 하고 합의도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그 교훈들을 현정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에 또 합의가 무산되는 일이 없도록 열심히 잘해주길 바란다. 특히 많은 국민들이 이번에 대북문제와 관련해 기대를 많이 하지만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 목소리를 반영해서 한미동맹, 주한미군 문제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협상에 임해주길 바란다.

 -최근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이석연 전 법제처장 전략공천을 암시하며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으로 나올 경우 3등에 그칠 것이라고 했는데.

 "그건 제가 서울시장에 출마할까봐 '무섭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였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