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여파에 편의점 '빅3' 출점 줄어…'이마트24'만 약진

기사등록 2018/03/18 07:00:00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최근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빅3'의 출점이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어든 반면, 이마트24의 출점은 고성장 중이다. 이는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한 점주가 2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는 이른바 '다점포'의 수익성 악화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18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편의점 빅3(CU·GS25·세븐일레븐)의 순증 점포수는 12월 83개점, 1월 190개점, 2월 200개점으로 전년대비 42% 감소했다. 반면, 이마트24는 86개점(12월), 95개점(1월), 98개점(2월)으로 35%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이마트24가 279개, CU 194개(-41%), GS25 160개(-56%), 세븐일레븐 109개(+8%) 순이다.

지난해 각사별 순증 점포수는 이마트24 888개점, CU 1646개점, GS25 1701개점, 세븐일레븐 675개점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마트24를 제외한 빅3의 출점규모와 속도는 현저히 줄어든 셈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이마트24는 연 1000개 출점계획을 초과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CU, GS25, 세븐일레븐의 경우 출점은 줄었지만 이미 목표치가 연 500~1000개점으로 낮아져 있어 추가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편의점 빅3의 출점 둔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 부담으로 다점포의 수익성 악화가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점포는 대부분 아르바이트트생이 24시간 근무하는 이른바 '풀오토'로 운영되기 때문에 인건비 인상에 취약하다.

당장은 정부의 일자리안정자금과 본사의 전기세 지원 등으로 인건비 증가분의 일정부분을 메울 순 있지만, 중기적으로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원까지 지속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는 임시방편에 그칠 수 있다. 이에따라 실제로 국내 편의점의 다점포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다점포율은 지난 2015년 32.2%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말 29.5%까지 낮아졌다. 업체별로는 이 기간 CU는 41%에서 31%로, GS25는 35%에서 31%로 낮아졌다. 반면 세븐일레븐은 24%에서 32%로 오히려 높아졌고, 미니스톱과 이마트24는 23%, 7%로 변화가 없었다.

이마트24의 상대적 약진도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으로 점주가 직접 근무하는 고수익 단일점포 중심으로 시장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24가 이러한 변화에 부합한다.

이마트24는 24시간 영업강제, 중도위약금이 없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또 고정비성 월회비만 지불하면 되는 형태로 점당 매출이 높을수록 영업레버리지가 발생하는 구조다. 여기에 노브랜드 등 자체브랜드(PB) 상품력이 강해 일반상품 매출비중도 높은 편이다.

이지영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성장 속도가 지속될 것이란 전제하에 이마트24는 2019년 6000개점 출점과 흑자전환이 달성 가능하고, 2020년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기존 빅3 편의점에 비해 매출 및 수익성이 다소 낮은 편이라 이를 감안할 필요는 있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