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탕 오간 김선형 "4강 직행 확정 순간, 눈물이 나더라고요"

기사등록 2018/03/13 22: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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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 전주 KCC의 경기, SK 김선형이 스틸에 성공하고 있다.  이날 최종전에서 91 대 88로 승리로 SK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으로 진출했다. 2018.03.13.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농구 정규리그 2위 자리가 걸린 서울 SK와 전주 KCC의 최종전에서 SK의 간판 스타 김선형(30)은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SK와 KCC의 정규리그 최종전은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자리의 주인이 결정되는 자리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두 팀은 공동 2위에 올라있었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만큼 양 팀은 경기 내내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점수차가 10점 이상 벌어지지 않았고, 4쿼터 중반 이후에도 승리의 행방은 안갯속이었다.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승부의 추는 SK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안영준의 3점포로 분위기를 살린 SK는 테리코 화이트가 3점포와 골밑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연달아 성공해 경기 종료 1분 40초 전 86-81로 앞섰다.

 하지만 경기 종료 1분 23초를 남기고 찰스 로드에 자유투를 내줬다. 로드가 자유투 1구를 성공한 후 2구째가 림을 통과하기 전에 김민수의 손이 림에 닿아 KCC에 2점을 헌납했다.

 이 때 김선형의 실수가 나왔다.

 김선형은 공격에 나서다가 송창용에 공을 뺏기는 턴오버를 저질렀다. 김선형의 턴오버는 로드의 골밑슛으로 이어졌고, SK는 86-86으로 따라잡혔다.

 하지만 김선형은 결정적인 스틸로 실수를 만회했다.

 88-88로 팽팽히 맞선 경기 종료 21초 전 애런 헤인즈가 상대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가운데 1개만을 성공시키면서 SK는 역전 위기에 놓였다.

 KCC는 남은 시간을 최대한 소비한 후 공격에 나서겠다는 계산이었다. 에밋은 경기 시간이 10초 이내로 들어오기 전까지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기회를 엿보던 에밋이 골밑으로 파고들려는 순간 김선형은 스틸을 성공시켰다. 김선형은 골대로 달려가던 화이트에 패스했고, 화이트가 덩크슛을 꽂아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 전주 KCC의 경기, 91 대 88로 승리한 SK 김선형이 기뻐하고 있다. 이날 최종전 승리로 SK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으로 진출했다. 2018.03.13.  taehoonlim@newsis.com
경기 후 상기된 표정을 지우지 못한 김선형은 "너무 극적으로 이겨서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4강이 확정되는 순간 약간 눈물이 나더라"며 "그간 힘들었던 기억이 스쳐 지나가면서 눈물이 나 참느라 혼났다"고 말했다.

 결정적인 스틸을 했던 순간에 대해 김선형은 "공교롭게도 벤치 앞에 있었는데 (전)태풍이 형이 추승균 감독님과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태풍이 형에게 스크린에게 들어가라고 하더라"며 "에밋이 돌파할 방향을 예측해 팔을 뻗었는데 걸리더라. 너무 기뻐서 넘어질 뻔했다"고 떨올렸다.

 김선형은 "내가 저지른 턴오버로 동점을 허용해 팀월들에게 미안했다. 만회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의 올 시즌은 녹록치 않았다. 시즌이 시작되지 얼마되지 않은 지난해 10월 17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오른 발목 부상을 당한 김선형은 약 4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134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김선형은 "내가 팀에 없을 때 선수들이 많이 도움을 줬다. 내가 없는 상황에서 순위 경쟁을 하느라 힘들었을텐데 잘 버텨준 팀원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며 "오늘 경기가 끝나고 고맙다고 한 명씩 안아줬다"고 전했다.

 2011~2012시즌 프로 무대를 밟은 김선형은 이미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 2014~2015시즌에 걸쳐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한 것은 프로 2년차였던 2012~2013시즌이 유일했다.

 3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서는 김선형은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나섰던 5년 전보다는 농구에 대한 이해도나 구력이 쌓였다. 당시에는 애런 헤인즈 뿐이었지만, 지금은 화이트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때보다 더 준비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