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소환날…'집사' 김백준, 국정원 특활비 첫 공판

기사등록 2018/03/14 05:00:00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를 받는 김백준(왼쪽)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 지난 1월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8.01.16.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를 받는 김백준(왼쪽)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 지난 1월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8.01.16. [email protected]
14일 오전 10시 김진모·김백준 연이어 첫 공판
국정원 특활비 5천만원·4억원 수수, 방조 혐의
오전 9시30분엔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출석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이명박(77) 전 대통령 핵심 측근 2명이 14일 처음으로 법정에 서게 된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는 날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진모(52)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 김백준(78) 전 총무기획관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1차 공판기일을 연이어 진행한다.

 두 사람은 이 전 대통령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와 관련이 있다.

 김 전 비서관은 이명박정부 민간인 사찰 의혹 입막음용으로 국정원 특활비를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10년 관련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국정원 특활비 5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기획관은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4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김성호 전 국정원장 시절인 2008년 4~5월께, 원세훈 전 원장 시절인 2010년 7~8월께 현금으로 2억원씩 청와대 인근에서 전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김 전 원장 시절 김 전 기획관에게 "국정원에서 돈이 올 것이니 받아두라"고 직접 지시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8.02.27.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8.02.27. [email protected]
이 전 대통령은 원 전 원장에게 직접 특활비를 요구했고, 원 전 원장 지시를 받은 국정원 예산관과 김 전 기획관의 부하직원이 청와대 부근에서 만나 5만원권으로 각 현금 1억원이 든 쇼핑백 2개를 건네받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들은 이날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이 전 대통령 공소사실에도 포함됐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을 '방조범'으로,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적시했다.

 두 사람은 모두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인물이다. 김 전 비서관은 이명박정부 시절 청와대 파견검사로 민정2비서관을 거친 뒤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인천지검장, 서울남부지검장 등 성공가도를 걸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다.

 그는 국정원 특활비 외에 다스(DAS) 관련 비자금, 횡령, 배임, 뇌물, 청와대 문건 불법 반출 및 은닉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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