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갑' 소지섭·손예진 "지환이는 연기 많이 하지 말고 잘 컸으면"

기사등록 2018/03/13 15:59:19

최종수정 2018/03/27 10:19:35

【서울=뉴시스】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한 장면.
【서울=뉴시스】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한 장면.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배우 소지섭(41)과 손예진(36)이 아역 배우 김지환(8)에게 ‘부모’의 마음을 전했다.

소지섭과 손예진은 1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각각 만나 신작 멜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에서 두 사람의 아들을 열연한 김지환의 연기를 높이 평가했다.

이 영화는 남편 ‘우진’(소지섭)과 어린 아들 ‘지호’(김지환)을 남겨두고 서른두 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가 장마가 시작한 일 년 뒤 어느 날 세상을 떠나기 전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우진과 수아의 사랑 못잖게 우진과 수아 그리고 지호의 가족애를 수채화처럼 펼쳐놓는다.

소지섭은 만 17세이던 1994년 패션 브랜드 ‘스톰’ 모델로 데뷔해 1998년 MBC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손예진은 만 18세이던 1999년 한 화장품 CF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2001년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이 연기 데뷔작이자 출세작이다.

두 사람 모두 지난 20여 년간 스타성과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톱배우다.

그런 두 사람과 달리 김지환은 이 작품이 데뷔작이다. 이전에는 카메라 앞에 선 적 없다.하지만 영화에서 그는 관객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펼친다.

‘죽은 아내(엄마)가 다시 살아 돌아온다’는 스토리가 ‘호러’나 ‘미스터리’가 아닌 ‘판타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소지섭, 손예진의 탁월한 멜로 연기와 함께 “장마가 시작하면 구름 나라에서 엄마가 땅으로 내려온다”는 동화 속 이야기를 철석같이 믿으며 엄마를 기다리는 지호를 김지환이 순수하면서 생동감 넘치게 연기한 덕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손예진은 “우리 영화는 원작인 일본 영화보다 아들의 비중이 컸다. 남녀 주연배우도 중요하지만, 아역 배우에게 영화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할 정도였다. 그만큼 알맞은 아역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이 힘들었다. 감독님이 수많은 아역 배우를 대상으로 오디션을 했고, 카메라 앞에 한 번도 서본 적 없는 날것과 같은 순수함이 마음에 들어 캐스팅했다. 나와 오빠(소지섭)도 그 점이 만족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처음 낯설어하던 김지환은 어느 순간부터 소지섭과 손예진을 아빠, 엄마라 부를 정도로 살갑게 대했다.  

대선배로서 김지환의 연기는 어땠을까. 소지섭과 손예진 모두 그의 연기를 칭찬했다.

【서울=뉴시스】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한 장면.
【서울=뉴시스】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한 장면.
소지섭은 “촬영을 하던 중 어느 때인가 지환이가 힘들어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데 그 고비를 극복하자 그때부터는 그야말로 날아다니더라”고 돌아봤다.

손예진은 “처음에는 카메라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던 지환이가 어느 순간부터는 연기를 곧잘 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가 쓰는 현장 용어를 다 따라 할 정도가 됐다. 머리가 정말 좋더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고언(苦言)도 아끼지 않았다. 두 사람이 각각 얘기한 것인데 신기할 정도로 비슷했다.

두 사람은 아역 배우 출신은 아니지만, 비교적 어린 나이에 데뷔해 오랜 시간 연기하며 시행착오를 숱하게 겪고, 온갖 난관을 극복했다. 특히 수많은 아역 배우의 성장과 좌절도 지켜봤다. 같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터다.

소지섭은 “지환이가 스스로 좋아서 하고 싶을 때만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 성인이 될 때까지 많은 작품을 안 했으면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는 “보통 아역 배우들은 엄마가 영향을 많이 주는데 지환이는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대신 또래 아이들의 사회생활을 모두 경험하고, 그 나이에 가져야 할 정서를 제대로 갖기를 바란다. 그래야 오랫동안 배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예진은 “지환이에게 어릴 적부터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을 권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환이 스스로 연기를 즐기고, 연기에 애착도 많더라”면서도 “하지만 학교 생활도 열심히 하는 등 평범한 생활을 충분히 했으면 좋겠다. 훗날 내 아이가 연기도 좋아하고, 재능도 있다면 연기를 시킬 텐데 그때도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소지섭, 손예진 그리고 김지환이 공연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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