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외국인·여성 사외이사 내정…이재용 불참

기사등록 2018/02/23 10:21:13


삼성전자, 한국계 미국인 김종훈키스위모바일 회장, 김선욱 전 이화여대 총장 등 사외이사 내정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삼성전자가 외국인과 여성 사외이사를 새롭게 내정했다. 다양한 계층의 인사들을 이사회에 편입시켜 경영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3일 수원본사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욱 전 이화여대 총장, 박병국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박근혜 정부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였던 김 회장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미국 벨연구소 최연소 사장 출신으로 미국에서 통신장비업체 유리시스템즈를 설립해 1조1000억원에 매각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현재 미국 통신장비업체 아리스 그룹의 이사회 임원도 맡고 있다.

 김 전 총장은 2005년 노무현 정부 당시 첫 여성 법제처장을 지낸 뒤 2010년부터 4년 동안 이화여대 총장을 역임했고, 박 교수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과 한국전자공학회장을 지낸 반도체 분야의 권위자로 꼽힌다.

 지난해 물러난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이 올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는데다 사외이사 5명 중 2명(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 이병기 서울대 교수)의 임기가 3월 중순 만료되는 만큼 3명의 사외이사가 새롭게 내정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사외이사는 4명에서 5명으로, 사외이사는 6명으로 1명 추가된다. 사외이사가 과반이어야 한다는 상법 규정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통해 글로벌 기업 출신을 비롯해 다양한 계층의 사외이사를 영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임명된 3명의 대표이사(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도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 이사직은 유지된다.

 다만 이 부회장은 이번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석방 이후 처음 열리는 이사회여서 그의 참석 여부에 재계의 관심이 컸다.

 지난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지 불과 한 달이 채 안된데다가 아직 경영 일선에 정식 복귀도 하지 않은 상황이라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2016년 10월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 8년여 만에 대주주 일가로서 민·형사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리면서 이사회에는 한 번밖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당시 이사회에서 사내외 등기이사들과 상견례를 치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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