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성추행 논란' 일파만파…추가 폭로 이어져

기사등록 2018/02/21 09:16:11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배우 조민기(53)가 JTBC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제자 성추행 논란'에 대해,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한 애들 있더라" "노래방 끝난 다음에 얘들아 수고했다 안아주고 저는 격려였다"고 해명했다.

 지난 20일 저녁 이같은 방송 보도가 나간 직후 자신을 청주대 졸업생이며 현재 연극 배우로 활동 중이라고 한 네티즌이 소셜미디어에 조민기의 성추행 행각에 관한 구체적인 증언을 내놔 또 다시 논란이 증폭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이날 새벽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지난해 11월까지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한 조민기의 성폭력 행각을 지적하는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시작됐다. 이 게시물에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였던 연예인 ㅈㅁㄱ씨가 몇 년 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본교에서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혐의가 인정돼 교수직을 박탈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오후 조민기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명백한 루머"라며 맞섰지만, 학교 측이 그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제자들과 관련된 성폭력 문제로 징계를 받은 게 맞다'고 입장을 정리하면서 이번 사건은 양측 간 진실 공방 형태로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조민기의 성폭력 행각에 관한 졸업생들의 구체적인 증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이번 사태는 문화·예술계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과 함께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조민기 성폭력 관련 고발글에는 앞서 JTBC 보도와 마찬가지로 조민기가 청주에 있는 자신의 오피스텔에 여학생들을 수시로 불러 술을 마셨고, 수차례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2013년 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선배들은 조민기 교수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했다. 학과 내에서 조 교수의 성추행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며 "조 교수는 절대적인 권력이었다. 연예인이자 성공한 배우인 그 사람은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라고 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옆 자리에 앉은 여학생의 허벅지를 만지거나 하는 등의 행위는 너무 많아 다 적을 수도 없다"고도 했다.

 조민기가 직접 언급한 노래방 관련 내용도 고발 글에 있다. 이 네티즌은 2014년 1학기 노래방에서 이뤄진 팀 회식에서 조민기는 앉아있는 여학생들을 억지로 일으켜 세워 춤을 추게 했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 행각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한 여학생을 벽으로 밀어놓고 성 행위를 연상케 하는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는 내용도 있다.

 이 네티즌은 "저 이전의 수많은 선배들과, 이후의 수많은 후배들이 꾹꾹 참아왔다. 그리고 지금도 고통 속에 참고 있을 것이다. 더이상 연기 못하게 될까봐, 잘못 찍히면 다시는 이 세계에 발붙이지 못할까봐 두려워서다. 혹은 아예 꿈을 포기해버리는 일도 더러 있다. 꿈을 키우고 실력을 갈고 닦을 터전이 돼야 할 학교에서 교수가 제자에게 가한 이 성폭력은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 "그런 일을 당했음에도, 그 이후에도 그런 일이 있을 것임을 알고도 나서서 행동하지 못해 미안하다. 나의 선배들이 나에게 해줬듯이 '조심하라'는 말 밖에 해주지 못해서 정말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지방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관련 고소·고발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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