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마녀 사냥'…친척들이 나체로 조리 돌려

기사등록 2018/02/19 21:04:24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인도 북부 자르칸트주에서 마을의 두 모녀를 '마술'을 부린다는 죄로 나체로 조리 돌린 1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19일 BBC가 말했다.

65세의 어머니와 35세의 딸은 발가벗겨진 채 동네 곳곳을 걸어야 했고 또 사람 대변을 먹도록 강요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딸은 BBC에 그전부터 사람들이 마을에 병을 퍼트리고 있다고 자신들을 구박했다고 말했다. 여성을 타깃으로 한 '마녀 사냥'은 인도 여러 지역에서 흔하게 자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신 외에도 과부들의 땅과 재산을 노리고 이런 일들이 행해진다. 

지난주 15일 친척들이 문을 거세게 두드리고 발로 차면서 집에 들어와 모녀가 "나쁜 마술을 부렸다"고 윽박질렀다. 며칠 전 식구 중 한 명이 갑자기 사망했는데 당시 모녀는 마을의 무자격 의료인에게 끌려갔다. 돌팔이 의사는 두 여자 때문에 식구가 죽었다고 말했다.

다음날 이 같은 조리돌림이 있었다고 모녀는 방송에 말했다. 먼저 친척들은 이들을 화장장으로 끌고가서 사람 오줌과 똥을 이들에게 뿌려대다가 입 속으로 억지로 집어넣기까지 했다. 모녀는 머리를 삭발 당했했으며, 발가벗겨진 채 마을을 퍼레이드해야 했다.

마을 사람들이 큰 군중이 되어 이들을 에워싸고 앞으로 밀어댈 뿐 모녀를 도우려고 나서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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